캐나다 토론토의 트럼프 타워

세계 여러 나라에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 리조트 등 막대한 부동산과 부를 소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호주에 어떤 사업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을까? 만약 트럼프 타워가 호주에도 진출한다면 다른 나라처럼 성공할 것인가?

공영 ABC방송은 지난달 28일 “트럼프가 지난 1980년대 브리즈번 개발업자 베리 폴과 시드니 피어몬트(Pyrmont)에 카지노 개발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상호(Trump brand)를 호주에 등록해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다.  

ABC는 만약 호주에 트럼프 상호의 비즈니스가 개설되는 경우, 중국계 개발업자인 주 킴 티아(Joo Kim Tiah)를 통해서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기업 티에이 글로벌(TA Global)의 CEO인 티아는 캐나다 뱅쿠버에 트럼프 국제호텔과 타워를 건설했고 시드니 시티의 래디슨 블루(Radisson Blu)와 멜번의 웨스틴(the Westin) 등 호주에 2개의 호텔을 이미 소유 중이다. 또 시드니 동부 리틀 베이(Little Bay)에 500채 이상의 단독주택을 개발하고 있다. 

시드니의 맥쿼리대 졸업생인 티아(37)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종전의 비즈니스 관계에서 변한 것이 없다.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주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밴쿠버의 타워 호텔관리와 주거용 개발사업 라이센스를 가진 트럼프 사업체와도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호주는 회사측의 추가 투자 요건을 충족시킨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호주 국민들의 정서 파악이 쉽지않다”면서 호주에 트럼프 상호 도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머독대학 아시아연구센터의 연구원(fellow)인 제프리 윌슨 박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교역 정책의 복잡성에 대해 논문을 발표했다.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동은 지역내 지도자들과의 관계에서 비즈니스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일반적인 메시지는 미국의 친구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면 트럼프의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 사업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트럼프 측에게 이것은 전혀 부패가 아니며 트럼프는 당신이 미국과 좋은 조건을 유지하려면 그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의 사업 모델은 상호 사용권에 근거한다. 현재 세계에서 최대 상호 중 하나가 됐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국민들은 자국에 트럼프 타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마닐라의 트럼프 타워(Trump Tower) 개발업자인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가 필리핀의 대미 교역, 투자 및 경제 사안 특사로 임명됐다. 트럼프 비즈니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현 인니 정부에게 중요한 정치인 겸 부동산 개발업자이며 미디어 총수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개 호텔을 개발 중이다. 트럼프 상호는 호텔관리, 골프장 및 카지노와 연관돼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하며 도널드 주니어와 트럼프 재단(Trump Organisation)의 알랜 위셀버그 최고재무책임자가 관리한 트러스트를 설립했고 수백개 사업체로부터 그의 이름을 뺐지만 그가 여전히 이 트러스트의 유일한 수혜자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윌슨 박사는 “트럼프 상호가 호주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멜번 시티에 트럼프 타워가 문을 열 경우, 그를 증오하는 호주인들의 계란 세례에 시달릴 것이며 이런 호텔은 고객들이 찾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호주는 큰 문화적 차이가 있다. 미국은 트럼프 같은 영웅(tall poppy)을 좋아하지만 호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측근들의 호주 이해관계] 

  • 트럼프는 2016년 재무 보고 자산관리 계정을 통해 BHP 빌리튼에 미화 1백만 달러 투자를 공개했다.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도 BHP로부터 미화 5천~1만5천 달러 수입을 신고했다. 둘다 매각을 약속했다.
  • 호주 국방부 존 켈리(John Kelly) 미국 국토안보장관 초청 연설 미화 1만5천 달러
  • 트럼프의 제조업 직업 이니셔티브 책임자 앤드류 리버리스(Andrew Liveris)는 호주 다윈에서 출생했고 시드니에 2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 엘레인 차오(Elaine Chao) 교통장관은 1월 사임 때까지 뉴스코퍼레이션 이사였다
  • 스티브 먼친 재무장관은 호주 부호 제임스 패커의 영화 산업에서 일을 했다 
  •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은 시드니에 있는 제약회사 이네이트(Innate Immunotherapeutics) 주식을 보유하면서 미화 5~10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다. 
  • 소규모 비즈니스 장관인 린다 맥마혼(Linda McMahon)은 2008~2009년 레슬링 회사 WWE Australia의 이사였다. 
  • 베트시 디보스(Betsy DeVos) 교육장관은 호주 은행에 캐시매니지먼트 구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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