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 당선인이 선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노동당 38~40석 대승, 연립 16~19석 참패 

11일 서호주 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8년 반만에 집권당이 됐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확고한 주정부 교체였다. 마크 맥고완 주총리 당선인(49, Premier-elect Mark McGowan)은 신임 주정부의 조각에 착수했다. 맥고완 주총리 당선인은 선거 승리 후 “서호주 유권자들이 절망과 분열보다 희망과 기회를 선택했다”고 승리 소감을 발표했다. 

ABC 방송은  서호주 하원(Legislative Assembly) 59석 중 노동당이 38~40석의 당선으로 완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당의 의석은 종전 21석에서 거의 두배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 자유-국민 연립은 16석 당선됐고 19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 개 초박빙 지역구는 부재자 투표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립은 종전 30석에서 의석이 크게 줄면서 약체 야당이 됐다.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One Nation)도 예상보다 득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에서 당선자가 없는 듯하며 상원에서 2석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콜린 바넷 전 주총리, 마크 맥고완 주총리 당선인, 폴린 핸슨 연방상원의원(왼쪽부터)

콜린 바넷 전 주총리의 자유-국민 연립당은 원내이션과 선호도 배분에 합의를 하는 등 안감힘을 썼지만 참패했다. 자유당과 원내이션은 상원에서 자유당의 선호표를 원내이션에게 주고 하원에서 돌려받는 방식을 합의했다. 종전까지 자유당은 원내이션을 최후 순위에 두었는데 이 전통을 파기한 것이다. 이 합의로 연립 파트너(alliance partners)인 자유당과 국민당의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일부 하원 지역구는 아직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조 프란시스 서호주 자유당 신임 대표 후보, 브렌든 그라일스 서호주 국민당 대표 등 당내 중진들도 당선에 고전했다.  
전임 바넷 주정부 시절 알버크 제이콥, 존 데이, 폴 마일스, 안드레아 미첼, 마크 루이스 전장관 등 7명이 낙선 위기에 놓였다.  

한편, 말콤 턴불 총리는 “8년 반 동안의 집권 후 재집권은 사실상 매우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서호주 자유당이 원내이션과 상원에서 선호도 배분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바나비 조이스 부총리는 “서호주 선거에서 원내이션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쇼튼 연방 야당대표는 턴불 총리에게 앞으로 원내이션과 선호도 협상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퀸즐랜드주는 내년에 선거가 있는데 정치적으로 폴린 핸슨 연방 상원의원이 원내이션의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퀸즐랜드 선거에서 야당인 자유-국민당(LNP)과 선호도 교환에 합의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서호주 참패로 양당의 선호도 교환 주장이 크게 퇴색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