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메드크레프트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 위원장이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가격 거품 붕괴위험을 재차 경고했다.

그는 20일 시드니에서 열린 연례 ASIC 포럼에서 “나는 주택가격이 거품으로 생각된다고 전부터 말해왔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의 평균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약 4배라며 호주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모그라피아(Demographia)의 가장 최근 주택 매입여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호주는 평균 5.5배로 미국의 3.6배 보다 훨씬 높았다. 멜번은 9.5배, 시드니는 12.2배였다.

메드크레프트 위원장은 “많은 위기를 들으면서 경험해왔다. 미국도 주택시장 위기 이후 4배로 복귀됐다”며 “환경이 바뀌었거나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회의론자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의지하고 있는 우리의 대출 금융기관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재무부 장관도 이날 투자자 주택대출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밝히면서 특히 이자만 상환하는 주택대출(interest-only loans)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모리슨 장관은 “호주는 이자만 상환하는 주택대출 비율이 매우 높다. 최근 금융규제협회(Council of Financial Regulators)와 이에 대해 다각도의 논의를 가졌다”면서 “금융감독당국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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