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한 ‘헬스계 애플스토어’
초고속 성장률… 내년 1,200개 오픈 예정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반 만에 호주 480개, 전 세계 총 750개의 체인점을 보유하며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직 금융, 증권 분야 전문가인 롭 도이치(Rob Deutsch)가 건강, 피트니스 부문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설립한 ‘F45’는 현재 호주 역대 최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른 성장률을 자랑하며 맥도날드, 던킨도너츠를 제치고 나날이 가맹점 수를 늘리고 있는 호주 기업이다.

도이치 대표는 “사람들의 헬스장 이용률에 비해 운동효과는 미미하다. 한 달에 한 두 번만 체육관을 찾는 이들도 허다하다. 개인 트레이너가 있으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시간당 90달러, 일주일 3회 그 비용을 감당할 여유가 모두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며 헬스장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F45’는 거대하고 묵직한 헬스기구 및 화려한 부대시설을 자랑하는 기존 헬스장과는 달리 넓고 깨끗하게 오픈된 공간에 맨몸 운동을 위한 간단한 장비만을 갖춘 일명 ‘헬스계의 애플스토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단시간에 체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고강도 기능성 운동인 ‘크로스핏’(Cross Fit)을 위주로 각 45분으로 구성된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미식축구, 서핑, 킥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 훈련법을 접목한 것으로 개인의 흥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도이치 대표는 “따분한 헬스기구들은 이제 한물갔다. 특히 역도(power lifting)는 헬스 클럽멤버 65%를 차지하는 여성회원들이 그다지 선호하는 운동기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프랜차이즈 전문가이자 현 사업파트너인 아담 길크리스트를 만났을 때 시작됐다. 그가 바로 F45 아이디어를 가맹사업으로 창업하길 제안한 장본인이다.

최초 가맹금은 가입비 5만 달러, 장비구매비 10만 달러, 그리고 본사에 매달 지급하는 로열티 1,500달러가 전부이다. 설치되는 운동기구가 한정돼 있어 초기비용이 기존 헬스장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체육관 회원비는 성인 기준 주당 65달러이다.

도이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맹점을 모집했고 체육관 회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발휘해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LA로 거처를 옮겨 미국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은 영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20개의 가맹점을 모집했으며 곧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오픈 예정에 있는 F45 스튜디오는 전 세계 무려 1,200개에 달한다. 

그는 금융전문가로서의 과거를 회상하며 “11년 동안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게 지독하게도 싫었다.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누구든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한 번쯤 창업에 도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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