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는 해체돼 개인정보가 물리적으로 파괴된다

호주에서 매년 수백만 대의 TV, 컴퓨터 및 휴대 전화 등 전자제품이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전자폐기물 (e-waste)은 어떻게 처리되나?

연방 정부는 2011 년 전자 폐기물들을 단순히 매립지에 묻어버리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전국 텔레비전 및 컴퓨터 재활용 계획(National Television and Computer Recycling Scheme. NTCRS)’을 도입했다.

이 계획은 연간 5천 대 이상의 TV, 컴퓨터 또는 프린터를 수입 또는  제조하는 회사는 수명이 다해 버려지는 제품을 매립지에 묻지못하는 의무를 이행해야한다. 이 규정에 따라 매년 컴퓨터, 태블릿, TV, 프린터, 스캐너 등 전자제품 4 만여 톤 가량이 재활용되고 있다.

호주 전 지역에는 현재 1,800 개 이상의 전자 폐기물 수집 장소(http://dropzone.org.au/)가 있어 원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언제든지 이 곳에 버릴 수 있다.

전자 폐기물 재활용 회사인 ‘MRI 드롭 존(Drop Zone)’의 로즈 리드 CEO는 “승인된 재활용 업체가 물품을 수거 후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TV는 플라스틱과 유리를 제거하지만, 오래된 구형 TV는 납성분과 일반 유리를 분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리드 CEO에 따르면 컴퓨터는 플라스틱과 케이스를 벗기고 회로 기판을 제거하고 배터리를 분리한 다음 재활용과정을 거치게 된다. 납이 포함된 유리(leaded glass) 는 포트 피리(Port Pirie)소재 제련소에서 재 처리후 납을 회수하고, 전자회로 기판은 일본으로 보내지는데 여기서 열과 화학 공정을 통해 금, 은, 구리 같은 귀금속이 회수된다.

또 배터리는 한국에 있는 회사로 보내 여기에서 리튬과 코발트가, 또 니켈 - 카드뮴 배터리(nickel-cadmium batteries)의 경우는 카드뮴만 회수한다,  철강, 구리 및 알루미늄은 호주에서 재활용 과정을 거치고 플라스틱은 중국으로 보내 처리한다.

리드 CEO는 “부품별 처리국가도 다를 뿐더러 재활용을 위한 세밀한 과정을 거쳐 수집된 전자 폐기물의 95% 이상을 회수, 신제품의 원료로 재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컴퓨터, 태블릿, 헨드폰을 버릴 때 남아있는 데이터나 개인정보는 어떻게 되나?

리드 CEO는“개인정보는 물리적으로 해체되고 파괴되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 하지만  버리는 사람이 컴퓨터를 자선단체를 통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한다면 개인 데이터를 제거하는 것은 소유주의 책임이다. 또 해당 회사가 데이터를 지웠다는 인증서를 제공하는지 확인해야한다”고 충고했다.

헨드폰 재활용 계획은 20여년 전부터 실행되어왔다. 또한 주요 통신 사업자와 수입업체는 매년 수입되는 800 만-1,000 만 대의 핸드폰 각각에 42 센트 부과금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재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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