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 섭취가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멜번의 디킨 대학(Deakin University)에서 올해 초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3개월간 임상 영양사(clinical dietitian)의 도움을 받은 우울증 환자들의 증세가 동기간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을 받은 환자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은 뇌 기능적 장애에만 국한되지 않고 면역력을 감소시키는 전신성 질환도 주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며 “불규칙한 식생활과 운동 부족, 흡연, 과체중, 비만, 수면 부족, 비타민D 결핍 등 생활습관적 요인에서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systemic inflammation)은 장내 세균총(gut microbiota)에 영향을 주어 면역력과 신진대사, 뇌 기능 등을 약화시키고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드니 대학(University of Sydney)에서는 채소·과일 섭취와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만 45세 이상 성인 6만 명을 대상으로 2006년과 2008년, 2010년 3차례에 걸쳐 이들의 채소·과일 섭취량과 생활방식, 심리적 스트레스(psychological distress)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에 채소·과일을 3~4회 섭취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12% 낮았으며 5~7회 섭취하는 사람은 4회 미만 섭취한 이에 비해 스트레스 발생률이 14% 낮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현상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했다는 점이다. 또, 섭취량에 따른 효과에는 한계가 있었다. 즉 채소·과일 5~6회 이상 섭취에서 오는 스트레스 감소량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구팀장 멜로디 딩 박사는 “성별 간 차이에 대한 원인은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남성보다 여성이 자신의 채소, 과일 섭취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정확하게 답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호주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하루 ‘2과일 5채소’(2&5) 먹기 캠페인의 취지와 일맥상통한다며 신체건강만이 아닌 스트레스, 우울증 등으로부터 정신적 건강도 함께 지키기 위해 하루 채소·과일 권장 섭취량을 반드시 챙겨 먹도록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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