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시드니 18.9%, 멜번 15.9% 켄버라 12.8% ↑ 기록

시드니와 멜번 등 호주 주요 도시의 집값이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코오로직(CoreLogic)이 3일 발표했다.

1/4분기(1-3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시드니(18.9%)와 멜번(15.9%)을 선두로 호바트(10.2%)와 켄버라(12.8%)도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리즈번-골드코스트는 4.6%, 애들레이드는 3.4% 상승에 그쳤다.

광산 붐 하락 후 고전하고 있는 퍼스(-4%)와 다윈(-4.4%)의 1/4분기 하락세를 포함하더라도 전국 8대 주도는 3월말까지 1년 동안 1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3월 시드니는 5%, 멜번은 4.2% 올랐고 호바트(5.6%)와 켄버라(5.1%)가 분기별 최고였다. 대체로 1/4분기는 홀리데이 여파로 조용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들레이드는 1.6% 브리즈번-골드코스트는 0.6%, 퍼스는 -1.3%, 다윈도 -3.1% 올랐다.  

도시별 집값 동향

동부 대도시들의 집값이 다시 뛰면서 매물 호가(asking prices)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드니는 1/4분기 단독 5%, 아파트 2.4%로 3.6% 올랐다. 멜번은 4.2%, 브리즈번은  0.9% 상승했고 퍼스와 다윈은 하향세가 지속됐다. 

예상 밖으로 집값이 급격히 오르자 호주금융감독원(APRA)은 투자용 홈론 증가율 10% 미만 억제 조치에 추가해 이자만(interest only) 상환하는 신규 홈론을 새롭게 30%로 제한하는 조치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가계부채가 전국적으로 가구소득의 거의 2배 상태라는 호주중앙은행의 발표 후 취해진 것이다   

팀 로리스 코오로직 연구책임자는 “투자 수익률이 낮은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매입자들이 가격 상승을 겨냥하기 때문에 2012년 이후 줄곧 투기적 분위기(in a speculative environment)가 지속됐다”면서 “APRA의 이자만 상환하는 홈론 추가 규제가 매입 열기를 다소 냉각시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일하게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거는 요인은 역대 최고 수준인 아파트의 공급 과잉이다. 최근 주요 은행이 투자용 홈론 금리를 올린 점도 약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로리스는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이 점진적 둔화될 것이다. 연말경 상승률이 현재보다 뚜렷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PRA가 강경조치가 아닌 온화한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투자수요 완전 차단 등 시장 붕괴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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