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당국의 조치, 연방정부의 주택매입여력 개선책 및 아파트 과잉공급이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을 최대 10%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AMP캐피털의 쉐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금융감독원(APRA)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이자만 상환하는 주택대출(interest-only home loan)을 전체 신규 주택대출의 30%로 제한하는 조치와 연방정부가 5월 예산안에서 도입할 주택매입여력 개선책 및 아파트 과잉공급이 내년에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을 5-10% 하락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리버는 이런 세가지 주택 대책의 복합 작용으로 올해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뒤 내년부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호주금융감독원의 주택대출 규제 강화 조치는 호주 가계의 부채가 소득 대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우려된다는 호주중앙은행(RBA)의 31일 가계 금융 관련 분기 발표와 때를 같이 했다.

호주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호주 가계의 평균 부채는 소득 보다 89% 많았다. 이는 4년 전의 67%에서 2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해에만 6%포인트 올랐다.

지난 5년간 가계 부채는 32% 오른데 비해 가계 자산 가치는 51% 급등했다. 이 기간 가계 순자산 가치(household net worth)는 5조6000억 달러에서 8조 8000억 달러로 57% 급증했다. 이는 가구당 순자산이 66만6864달러에서 95만4550달러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가구 순자산 증가의 가장 큰 몫은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 상승이었으며 주택 1채당 집값이 약 3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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