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프록토 배스힐 초교교장

매주 10건에 달하는 폭력 소동이 발생했고 학생들은 수업 중 교실 밖으로 무단이탈했으며 교사들은 운동장의 학생지도를 기피했다.

3년 전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배스힐 공립 초등학교(Bass Hill Public School)에 멜리사 프록터(Melissa Proctor) 신임 교장이 부임했을 당시의 모습이었다.

지역사회 안에서도 ‘문제학교’로 낙인찍힌 이 초등학교의 교실과 운동장에서는 학생들 사이 싸움이 난무했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록터 교장은 “다른 이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것이 이 학교의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학교의 모습은 이제 3년 전 과거가 됐다.

가장 불량한 학생으로 지적받던 문제학생들이 지금은 학급 반장, 부반장이 되어 아이들을 통솔하고 모범상을 받는 등 학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새 교장이 부임한 첫해에 정학을 받은 학생 수가 50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0명, 올해는 현재까지 단 1명뿐이라는 매우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프록터 교장은 학생들의 일반적 행동문제의 원인에는 학교와 교사들의 ‘편파적 학습지도’(narrow academic focus)에 일부 책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에서는 쓰기와 읽기, 수학을 가르치기에만 급급했다. 학생들을 위한 행동·인성교육이 부족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작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때리던 어린 학생이 있었다. 학생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35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작은 운동장에서 부대끼며 노는 것이 위험하다 생각했다. 그 후 해당 학생은 담임교사 지도 하에 쉬는 시간을 교실에서 보내도록 조치했고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다.”

프록터 교장은 또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들이 무단으로 교실을 나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는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말썽을 피우면 학교에서 쫒겨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학교는 잘못을 저질러도 뉘우침과 배움을 위해 반드시 다녀야 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문제학생들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또 사전 학습자세를 위한 보다 광범위한 접근방식을 수업에 적용했다.

“명상(meditation), 마음정화(mindfulness) 시간을 수업표에 포함해 학문적 교육만이 아닌 학생들의 웰빙(wellbeing)과 사회적, 정서적 교육에도 중점을 두었다. 즉, 학습에 앞서 차분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두뇌를 집중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

프록터 교장은 배스힐 초등학교 학교쇄신 성공업적을 통해 ‘하버드대 호주장학금’(Harvard Club of Australia Scholarship) 프로그램에 뽑혔다. 그는 다른 학교 교장 2명과 함께 7월 1주일간 하버드대에서 진행되는 리더십 과정을 이수한다.

그는 “국제적 감각을 키워 국내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우리 교사들과 학생들이 이뤄낸 훌륭한 교실문화를 세계와 공유할 기회”라며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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