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수 회장(오른쪽)과 이기선 전 한인회 사무총장

“한인전용 양로원 건립, 차일드케어 개설 추진”

류병수 어번-리드컴한인상우회 회장이 이기선 전 시드니한인회 사무총장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하고 제31대 시드니한인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했다.

류 회장과 이 전 사무총장은 11일 이스트우드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인 전용 양로원 건립과 차일드케어센터 개설 등을 통한 한인회 재정 자립 추진에 중점을 둔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류 회장은 “한인회가 재정적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초석을 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돈이 없어도 한인회장이 될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측은 이날 배포한 ‘공약 설명 및 실천 사항’에서도 “현재 한인회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 자립이다. 재정이 자립되지 않는 한 모든 한인회의 업무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한인회는 가장 큰 숙원인 재정 자립을 위해 각종 수익 사업을 발굴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양로원 수익금 일정 부분 한인회 기부” = 류 회장은 본인의 평생 꿈이기도 한 한인 전문 양로원을 건립 운영해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를 한인회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올 2월 시드니 서부 리치몬드에 구입한 약 40만평의 부지에 사비로 양로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는 한인회장 임기 내에 양로원이 완공되지 않으면, 나중에 완공 후 수익 발생 시점부터 수익의 일정 금액이나 비율을 한인회 기금으로 지속적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말을 사용하고 한국인들끼리 땅도 일구고 채소도 가꾸면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한인 전용노인 위락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호주 정부와 협력해 한인회 직영의 차일드케어센터를 개설하고 노인복지프로그램(Aged Care Program)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우드, 채스우드 등 한인 밀집지역 몇 곳에 차일드케어센터를 운영해 발생하는 수익금을 한인회 운영자금으로 전용한다는 복안이다. 노인복지프로그램은 한인복지회와 협의해 공동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기선 전 사무총장은 “이런 사업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인회가 정부로부터 이런 일들을 허가받기 위해선 한인회의 정관을 비롯한 행정적 문서들을 전문적으로 수정해 심사받아야 하는 고통스런 작업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1대 한인회에서는 전문 인력을 동원해 한인회 직영의 차일드케어센터와 노인복지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초 작업을 완수해 후대 한인회의 재정자립에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차세대 한인회 제2 부회장, 운영위원 공모” = 류 회장은 시드니한인회가 한인사회의 대표기관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한인 차세대들의 한인회 활동 동참과 주류사회 진출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한인회에 대한 참여와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한인회 운영위원 구성에 교민 밀집지역 상우회에서 추천하는 인물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한인회가 다른 한인단체들과 상생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대교민단체협의회를 구성하며, 비영리 한인단체들의 한인회관 사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별 교민 문예활동 공간 확보를 지원하고 한인 밀집지역 도서관에 한국어 도서를 진열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세대의 한인회 동참과 주류사회 진출 지원의 일환으로 한인회 제2부회장과 운영위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제2 부회장과 운영위원을 가능하면 영어에 능통한 한인 2세대로 선발해 대정부 활동을 주도하도록 기회를 보장해 주류사회 진출이나 소수민족 대표로 성장할 기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 서울대 선후배 의기투합 = 류병수 회장과 이기선 전 사무총장은 서울대 동문이다. 류병수 회장(68)은 경복고교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삼성생명 감사팀장을 거쳐 1987년 호주로 이민왔다. 휴대폰 액세서리 유통제조업 전문 기업인 해피텔그룹 회장인 그는 서울대 호주 총동창회 회장도 맡고 있다. 무역진흥 공로로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기선 전 사무총장(59)은 서울대 사범대와 호주국립대 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현재 청소나 세차용 화공약품 제조업체인 JNC 호주 대표다. 호주 난민 심사 변론인, 호주한인복지회 매니저, ROTC 호주지회장, 호주동아일보 초대 지사장, 코주간 생활정보 사장, 코리아타운 편집국장, 호주 기세 면세점 대표,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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