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백승국 시드니한인회장, (오른쪽) 류병수 어번-리드컴한인상우회장

백승국 현 회장 재출마 강력 시사..고심 중

제31대 시드니한인회장 선거가 백승국 현 한인회장과 류병수 어번-리드컴상우회 회장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류 회장은 11일 이스트우드에서 공식 출마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약을 발표하고 이기선 전 시드니한인회 사무총장을 부회장 러닝메이트로 소개했다.

류 회장은 한인 전문 양로원 건립과 차일드케어 개설 및 노인복지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한인회 재정자립 방안을 골자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백승국 회장은 12일 제31대 시드니한인회장 선관위가 출범하는 자리에서 재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선관위를 구성하고 선관위로부터 선거관리 진행 상황을 보고 받는 통상 한인회장의 역할을 한인회 부회장인 신필립 임시의장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백 회장은 선관위원들에게 “시드니한인회 선관위 규정 제7조 3항에 따라 한인회운영위원회에서 신필립 임시의장을 선출했다. 앞으로 선관위는 임시의장에게 정기 보고하면 된다”고 밝혔다.

선관위 규정 7조 ‘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 3항은 ‘선관위는 선거관리 진행 상황을 한인회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단 현 회장단의 재출마 경우는 한인회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한 임시의장에게 보고한다’고 돼 있다.

백 회장이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신 임시의장에게 31대 한인회장 선거관리 업무를 위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백 회장은 “재출마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80%는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출마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부회장 후보와 공약도 이미 준비돼 있다”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만약 백 회장이 재출마를 결정하면 2년 전 무산됐던 류병수 회장과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2015년 30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출마를 선언했던 류 회장이 입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를 번복하면서 백 회장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류 회장은 31대 한인회장 선거에선 먼저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기선을 잡았다. 또 굵직한 공약도 발표했다.

이제 백 회장의 선택만 남았다. 8부 능선에 다다른 출마 결정이 2년전 미뤄졌던 양자대결로 이어질지, 아니면 얼굴 바뀐 단독출마를 반복할지 동포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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