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경고가 잇따르는 호주 주택가격이 기준금리 인상에 직면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18일 공개된 딜로이트엑세스이코노미스트(DAE)의 분기별 경기 전망 보고서는 기준금리가 2018년과 2019년 점진적으로 인상돼 2020년대 초반 3%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호주가 최근 덴마크를 제치고 스위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소득 대비 가계 부채가 높은 국가가 됐다”면서 “이는 위험할 정도로 놀라운 주택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DAE의 크리스 리처드슨 이사는 기준금리가 천천히 안정적으로 인상되더라도 위기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저금리 대출과 고부채의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국제적 기준에서 호주의 주택가격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근로 소득보다 주택 소득이 더 높다”면서 “이는 터지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NSW의 주택시장이 더 좋아 보일수록 미래에 축적되는 문제는 더 커질 것”이라며 “금리가 인상되면 자산 증가의 기쁨은 결국 엄청난 모기지 상환의 고통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파이낸스애널리틱스의 마틴 노스 대표는 호주가 국제금융위기(GFC)를 야기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부채 상승 악순환, 정체된 소득, 모기지 스트레스 증가, 상승세로 반전될 금리 등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노스 대표는 주택대출 가계의 22%인 66만9000가구가 현재 모기지 스트레스 상태인데, 만약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되면 이 비율이 대출자의 3분의1인 100만 가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득 정체와 불완전취업률 증가 상태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소비 감소와 성장 둔화로 이어져 미국식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