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가 구조됐을 당시의 모습.

‘호주 과학에 대한 선물(gift to science)’로 불리우는 순종 딩고 ‘샌디’(Sandy)‘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유전체 연구 동물’로 선정됐다.

1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유전체 대회(World's Most Interesting Genome Competition)’에서 4팀의 국제 결선 진출자를 물리치고 샌디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유전체 대회는 제안된 연구용 동물들 중 매년 최고로 높은 관심을 획득한 '우승 동물'을 가린다. 호주 토종 개 딩고 샌디는 올해 템플 피트바이퍼 뱀(Temple Pitviper snake), 식물처럼 햇빛을 이용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동물 바다 슬러그(a solar-powered sea slug), 적을 만나면 유독한 물질을 분사하는 폭탄 딱정벌레(an explosive bombardier beetle), 핑크 비둘기 (a pink pigeon)를 물리치고 41%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우승으로 연구비를 확보한 호주 과학자들은 약 150년 전 찰스 다윈 (Charles Darwin)에 의해 제기된 가설을 테스트하고 딩고인 샌디의 DNA를 해독할 수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번 샌디의 DNA에 대한 연구는 UNSW 생명공학 및 분자 생물학과의 빌 발라드 (Bill Ballard)교수, 리차드 멜빈(Richard Melvin) 박사 그리고 시드니 대학의 클레어 웨이드(Claire Wade) 교수 등이 함께하는 공동연구로 이루어진다. 

2014년 구조된 순수 혈통 딩고 (호주 토종 개)는 '호주 과학 발전을 위한 선물'이다

발라드 교수는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샌디의 DNA 염기 서열을 밝혀낼 수 있게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라드 교수는 “다윈은 야생동물의 번식과 같은 무의식적 선택과, 인간이 의도적으로 행하는 인공적인 선택의 두 단계 가축화 과정을 이론화했다. 샌디의 DNA 염기서열을 시퀀싱(sequencing. DNA상의 염기서열 정보를  읽어내는 작업)한다면 늑대와 개의 중간단계인 딩고가 가축화 되는 과정과 관련된 유전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야생 동물에서 완벽한 애완 동물로 전환되는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W 멜린 크로스리 (Merlin Crossley) 교수는 "야생 딩고는 사막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는 환경 때문에 이미 가축화된 개들과 섞이는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아 희귀한 순수 혈통을 유지, 독특한 연구 소재를 제공한다. 호주에는 너무나 흥미로운 동물들이 많아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진화와 생물학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농업과 해충 관리 연구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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