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8Gbps 전송 시연 성공

호주 초고속 광대역 네트워크 공급업체인 노키아(Nokia)의 마커스 웰던 최고 기술 책임자(CTO)가 보다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확보하려면 현 FTTN(Fibre To The Node) 네트워크를 향후 5년 안에 반드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국영 통신회사 NBN(National Broadband Network)가 현재 진행 중인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계획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정용 인터넷은 FTTN으로 연결된다. 

FTTN은 초고속 광(fibre)케이블을 주요 도로 분기점을 중심으로 구축한 후 이 지점부터 각 가정 및 사무실까지 기존의 일반 구리(copper)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웰던은 동케이블에서 최대 속도를 끌어내려면 광케이블을 각 가정 및 회사 등의 이용장소에 최대한 가까이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노키아와 NBN은 노키아 벨연구소(Bell Labs)에서 자체 개발한 ‘XG.FAST’ 라는 이름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동케이블에서 전송속도 8Gbps를 달성했다.

웰던은 “XG.FAST로 동케이블에서 최대 10Gbps 전송률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광섬유 케이블이 이용자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있어야 한다. 물리적 이론에 따라 거리가 멀수록 신호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BN은 FTTN 구축이 계획된 총가구 중 30만 가구에 FTTC(Fibre To The Curb)를 설치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발표했으며 이로써 최근 공시된 광대역 구축계획에서 FTTC 설치 가구 수가 기존 70만에서 1백만으로 늘어났다.
노키아 산하 연구기관 벨연구소의 연구소장이기도 한 웰던은 ‘5G 시대’는 데이터 전송속도 10Gbps로 정의될 것이며 이는 현재 동케이블에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속도로 향후 5년 안에는 40Gbps, 100Gbps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이런 초고속 전송률은 이론상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텔이 멀티 코어(multi-core) 프로세서를 개발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작업처리 속도와 성능은 개선됐으나 장비가 빨라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대량의 전력소모 및 발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빠른 인터넷 속도를 확보하려면 일반 실리콘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신소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던은 노키아가 2016년 4월 프랑스 최대 통신업체인 ‘알카텔 루슨트’(Alcatel-Lucent)를 156억 유로(약 18조 2,000억 원)에 인수 합병한 직후 노키아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노키아는 글로벌 통신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업 부문의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Nokia Siemens Networks)를 통합하고 장치서비스 부문 정리, 아우디-BMW-다임러 연합체에 GPS 지도서비스 ‘히어’(HERE) 매각 등을 통해 ‘노키아 코퍼레이션’(Nokia Corporation)이라는 네트워크 장비 및 무선통신사업체로 새롭게 전환했다.

알카텔 루슨트는 지난 2010년 NBN의 전국 광대역 네트워크 개발공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