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멜번에서 시드니로 이주한 에이미 칼슨(33, Amy Carlson)은 파트너, 아들과 함께 2주 전 멜번으로 다시 이사했다. 시드니에서는 침실 3개 있는 단독주택을 주당 $1000에 임대했었다. 현재는 멜번 소재 말번 이스트(Malvern East)에 있는 침실 4개 있는 큰 집을 주당 $700에 임대하고 있다.  

에이미는 “우리가 거주했던 지역의 시드니 가격은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대지와 건평 모두 현저히 작은데 상당한 돈을 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통계국에 따르면 에이미는 보다 저렴한 집값과 더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빅토리아, 퀸즐랜드, 타즈마니아로 이사를 간 많은 젊은 가구들 중 한 명이다.  

45세 미만 성인과 아동(동반 가족)의 국내 이주 통계가 이 계층을 설명한다. 주별 전출입 통계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NSW를 떠난 10-14세 청소년 숫자가 2015/2016년에 가장 많았다. 0~4세와 5~9세 연령 그룹의 아동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그러나 2011년 이후 30대에서 40대 초반의 전출이 둔화됐고 2015/2016년 이 현상이 역전됐다. 국내 전출입에서 NSW의 유일한 순유입증가는 25~29세 연령그룹이다. 이는 학생수 증가 때문이다. 

시드니대 부설 도시 및 지방계획 및 정책(Urban and Regional Planning and Policy) 연구소장인 피터 핍스(Peter Phibbs) 교수는 “집값 붐을 좆아 시드니 탈출이 크게 늘어난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통계가 가능하다”면서 “시드니에서 집값에 대한 반응 패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주택 가격은 직장 생활이나 가정을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큰 문제였고 다른 도시, 특히 멜번으로 이주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순국내이주 통계를 보면 빅토리아에서 2015/2016년 모든 연령그룹에서 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20대가 두각을 보였고 그 뒤로는 30대, 0~4세 연령그룹 순이었다. 평균 주택가격과 임대비를 보면 멜번이 매우 인기가 높은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경제예측 전문 기업 비아이에스 슈라프넬(BIS Shrapnel)의 앤지 지고마니스 주택담당자는 “젊은층 가구는 멜번 CBD로부터 반경 35km 안에서 신규 택지를 찾을 수 있다. 멜튼(Melton) 또는 타니트(Tarneit) 지역의 가격은 약 25만 달러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드니에서는 CBD로부터 반경 40~50km에 있는 남서부 캄덴(Camden)이 약 40만 달러다. 시드니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110만 달러 넘어 멜번보다 30만 달러 이상 비싸다.  

세입자에게도 시드니보다 멜번이 훨씬 유리하다.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2016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시드니 단독 및 아파트 임대비는 각각 $540, $520였다. 멜번은 단독은 $410, 아파트는 $380이었다. 

유어랜드개발(YourLand Developments)의 마크 어스킨 사장은 18개월 전 시드니에 있는 매입 희망자들이 멜번 서부 지역의 주택 및 택지 매입을 원하며 이런 추세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회사의 선샤인 노스에 있는 리버 밸리 이스테이트(River Valley Estate)와 다른 신축 프로젝트인 멜튼 사우스(Melton South)의 세븐스 벤드(Seventh Bend) 지역 신축단지의 매입자 중 약 30%가 시드니 매입자들이었고 이들 중 다수가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퀸즐랜드로도 젊은 가구와 부부들이 이주하고 있다. 브리즈번의 평균 단독주택 임대비는 주당 $400이다. 집값은 약 54만 달러로 시드니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친다.

피알디 내이션와이드(PRDnationwide)의 다이아스와티 마르디아스모 연구 담당자는 브리즈번의 저렴한 중간 가격, 꾸준한 가격 상승, 주정부의 인프라스트럭쳐 투자 확대가 브리즈번으로 전입자들을 유입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 매입자들의 점유율이 2010년 4.4%에서 2016년 13.6%로 급증했다. 

멜번 주민이던 해나 굴리(29, Hannah Gooley)와 파트너 앨런(26)은 임대비 앙등에 밀려 멜번에서 타즈마니아 주도인 호바트로 이사를 간 사례다. 호바트 단독주택의 중간 임대비는 주당 $355이다. 해나는 “소득이 멜번보다 작을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여유있는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호주 첫 내집매입자단체(First-Home Buyers Australia)에 따르면 간호사. 탁아소, 요식업 근로자들이 이주를 많이 하는 직종이다. 젊은층도 임대비 외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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