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가 22일 시드니 소재 연방 총독 관저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만났다

북한이 호주에 대해 ‘맹목적으로 미국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blindly toeing US line)’고 비난하며 핵공격 위협 발언을 했다. 

이같은 위협은 줄리 비숍 외교장관이 호주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발언 후 나왔다. 지난 주초 비숍 장관은 공영 ABC 라디오와 대담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호주 영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국제 사회가 중단시키지 않을 경우 북한 핵무기 개발 계획이 호주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호주 외교 장관이 쓰레기 같은 말을 지껄이고 있다”는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호주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현 호주 정부는 맹목적으로 또 열광적으로 미국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 만약 호주가 북한을 고립시키고 질식시키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따르기를 고집한다면 북한 전략핵무기의 사정거리 안에서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비숍 외교장관의 대담을 직접 거론하며 “그녀는 미국에 아부하기 전에 무책임한 혀 놀림으로 수반될 결과에 대해 재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북한 당국자는 “그녀가 한 말은 절대 용서될 수 없다. 외교장관이라면 상황에 대한 초보적 상식을 갖고 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경고는 한국과 일본에 이어 22일 도착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호와 같은 시기에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호주 정부가 중국에게 북한에 대한 경제 및 외교적 압박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 턴불 총리와 대담 후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며칠 전 분명히 한 것처럼 만약 중국이 북한에 대해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이 할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턴불 총리는 “중국이 북한을 더욱 압박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는데 향후 북한 선제 타격에 호주가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턴불 총리는 “현 단계에서 호주의 지원은 외교적 수준이며 이는 중요하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 세계의 눈이 베이징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 일본 호주와 다른 나라가 보여준 평화를 위한 리더십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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