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호주 시간) 뉴욕에서 취임 후 첫 정상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연초 언쟁설은 가짜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호주 시간) 말콤 턴불 총리와 첫 만남에서 “연초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설전이 있었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 같은 것(a little bit of fake news)”이라고 주장했다. 턴불 총리도 “통화가 적대적이 아니었다(not hostile)”고 언쟁 보도를 부인했다. 당시 일부 미국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오바마 행정부와 호주 정부가 합의한 난민교환 협상과 관련해 충돌하며 설전을 벌이다 전화를 끓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이비가 아니다. 훌륭한 대화를 교환했다. 언론이 과장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취임 후 처음으로 4일 저녁(현지 시간) 뉴욕항에서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퇴역 항모 인트레피드(USS Intrepid) 함상에서 만나 약 30분 동안 약식 정상 회담을 가졌다. 이 미팅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위협, 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 및 영토 분쟁, 호주-미국 동맹과 안보 협력 증대, 교역 증진 등의 이슈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하원에서 오바마케어 개혁안이 통과된 것을 미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 백악관에서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 바람에 약 3시간 정도 지연됐고 미팅 시간도 30분으로 단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호주와 환상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나는 항상 호주를 사랑한다. 우리의 친구인 그렉 노만도 오늘 여기에 있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다. 나는 호주에 친구들이 많다. 당연히 호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함상에서 열리는 산호초 해전 75주년(the Battle of the Coral Sea)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턴불 총리는 “산호초 해전은 호주를 전쟁에서 구했으며 2차 대전의 전환점이 됐다. 오늘 호주와 미국의 일부 2차 대전 참전용사들과 함상 활주로에 섰는데 그들은 당시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이었다. 호주와 미국은 99년 동안 동맹국이며 결코 악화된 적이 없었다는 점은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상 회담 전 턴불 총리는 해리 해리스 미 해군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안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맨해튼 시티에서 뉴욕경찰청의 테러대응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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