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아파트 건설회사인 메리튼 그룹(Meriton Group) 창업자인 해리 트리거보프 회장이 올해 판매 예정인 14억 달러 상당의 아파트 매물 중 약 2억 달러를 외국인 매입자들에게 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튼 아파트의 외국인 매입자들 중 대부분은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호주 금융기관의 외국인 대출과 중국 정부 외화 반출 제한으로 아파트 매입 계약 후 결제(settlement)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트리거보프 회장은 경제일간지 AFR(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와 대담에서 “2년 전까지 나는 아무에게도 대출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대략 2억 달러 규모로 외국인 매입자들에게 대출을 하고 있다. 어쩌면 4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외화 송금 제한으로 현재 최악의 상황이다. 완공 후 매입자들이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거보프 회장은 2016년 BRW 부호 명단에서 106억2천만 달러의 자산으로 처음으로 호주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메리튼은 고객(매입자들)에게 대출을 할 정도로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

그는 “아파트 가격이 연초 상승 후 약간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3월 아파트 시세는 시드니와 멜번은 각각 1.2%, 0.9%, 브리즈번은 1.9% 하락했다. 

메리튼은 NSW와 퀸즐랜드에서 아파트를 개발하고 있지만 빅토리아 아파트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고 있다.  

트리거보프 회장은 “중국인 매입자는 상환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인 매입자들은 50만 달러의 작은 아파트부터 4억 달러를 매입할 수 있을 정도로 바이어층이 매우 두텁다. 상황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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