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마더스 데이다.
어머니 날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주로 3월과 5월에 집중되어 있다. 호주에서는 매년 5월의 두번 째 일요일이 마더스 데이다. 호주인들 역시 어머니날에는 선물을 드리거나 함께 식사를 하는 등 가족이 함께 모인다.

호주에서의 대표적 어머니날 선물은 국화(Chrysanthemum)이다. 꽃의 이름 끝이 mum(어머니)으로 끝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이국 땅에서 자라가는 한국 청소년들의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은 '린필드 한국학교 학생 5명의 편지 및 시'를 게재한다. (편집부) 

[3학년 유지윤]
"당신은 최고의 엄마, 이제 제 차례에요. 저를 믿어보세요"
엄마, 저를 이렇게 건강하고 예쁘게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태어날 때 너무 일찍 나와서 인큐베이터에 있었다고 하셨잖아요.
굉장히 작고 아픈 데도 많았었는데.
엄마가 저를 잘 돌봐주셔서 이렇게 키도 크고 건강해졌어요. 
그 때 엄마는 정말 많이 슬프셨었죠?  이제는 건강하니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게 다 엄마 덕분이에요.

엄마에게 감사할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오늘 그 것을 이 편지에 담고 싶어요. 
맛있는 요리도 해 주시고, 피아노와 미술같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도 배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가 바쁘신데도 저랑 여행도 같이 다니고, 놀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는 최고의 엄마예요. 엄마는 이런 많은 것들을 제게 해 주셨으니, 
이젠 제 차례예요. 저를 믿어 보세요. 
제가 엄마를 기쁘게 만들어 드릴게요. 
엄마 사랑해요.  

 

[7학년 양세은 ]
올해도 어머니 날이 찾아왔네요. 
이 편지로 제 마음을 다 전할 수 없겠지만 제 마음을 담습니다. 
요즘 저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엄마도 여자라는……” 생각을요.
제가 철이 든 건지, 이제야 엄마를 이해하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도 패션에 관심이 많고, 꾸미는 것도 좋아하는 여자인데, 
25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언니도 낳고, 그 후로 저와 제 동생을 나아서
보살피고 키워 주시느라 엄마의 청춘을 다 써 보내신 거 알아요.
여자로서의 삶 대신 엄마라는 삶을 너무 일찍 택하셔서 저희 삼 남매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것도 알아요. 

때로는 잔소리 많고 짜증이 나게 하는 엄마를 원망하긴 했지만,
함께 만들었던 추억이나 엄마가 고생하신다는 생각을 하면
‘엄마는 우리를 진짜로 사랑하시는구나’ 를 깨닫는답니다. 

우리 양씨 가족 삼 남매, 사춘기 소녀 둘하고 우리 시원이를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엄마. 

진짜 진짜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7학년 정민규]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데
어머니 날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된 행동을 해도 항상 용서를 해 주시고,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더 많은 것을 정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용기가 부족할 때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엄마의 시간을 희생해서 저를 돌보아 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어머니를 통해 제 마음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에 다리를 다쳤을 때에는, 마치 어머니가 다친 것처럼 저를 간호해 주셨는데 
그 때 제가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과연 어머니가 제게 주신 만큼의 사랑을 보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고 떳떳한 어른으로 자라겠습니다. 

[8학년 이채은]
엄마, 어머니 날 축하 드려요.
우리가 태어나기 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어머니 날에 축하를 받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시겠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고 있어요.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매 시간을 소중하게 써야 한다는 것을 조금만 더 빨리 절실하게 깨달았다면, 지금처럼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지는 않았겠죠? 
시간을 낭비하는 저를 보면서 속도 많이 상하고 답답하기도 하셨겠지만, 이제는 제가 더 열심히 시간을 잘 활용하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라 한번에 바꿔지지는 않겠지만차근차근 변해가면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미래를 살 수 있겠죠?
작은 것부터 미루지 않기 등을 실천해서 한 걸음씩 성공한 미래로 다가갈 테니
초조하게 조바심 내지 마세요. 그리고 지켜봐 주세요. 

조금 잘못했을 때 바로 혼내지 마시고, 조금만 더 사랑해 주세요. 
물론 혼내시는 게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사실은 편지로 감동을 드리고 싶었는데 다시 읽어 보니까 감동하고는 너무
거리가 먼 것 같네요. 그래도 엄마는 제 마음 알죠? 
엄마 절 나아주시고 지금까지 안 내쫓고 키워주신 것 정말 감사해요, 
나중에도 내쫓지 말아주세요. ^_^ 엄마 사랑해요. 

[9학년 정채원 시]

엄 마

다정하고 의지할 수 있는 엄마 
고민이 있다면 들어주고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라는 우리 엄마

끝나지 않을 철로를 달리는 기차처럼 
미래가 불투명한 나의 삶이기 때문에 
엄마는 나의 이정표 

산더미 과제들을 미루며
적재된 결과들은 상처를 남긴다

내 생각들이 행동보다 앞장설 때 
그럴 때 엄마라는 존재는 나의 아픔을 치유해준다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 주고
시간의 부담을 줄여 주며
나에게 잠시만이라도 위안이 되어 준다

이런 엄마가 있기에 
나는 현재 내 앞에 놓인 가시 덤불을 
헤쳐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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