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통신시대 속에서 어느 집에든 서랍 속에 보관만 해두고 사용하지 않는 중고 휴대전화가 한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다국적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Deloitte)가 작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호주인 50%가 새 휴대폰 구매 시 기존 휴대폰을 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활용(recycle)하거나 폐기하는 사람은 약 13%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중고폰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1. 아동 오락용 기기로 
우선 휴대폰 설정 메뉴를 통해 자녀가 접근하지 못하게 할 서비스를 막아놓는다. 인터넷, 카메라, 위치서비스, 앱 설치 및 삭제 권한, 앱 결제 등 개별적으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 별도의 사용자 계정을 만들어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후 아이폰 앱스토어(App Store) 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의 ‘보호자 설정’(parental controls) 메뉴에서 앱 검색 시 화면표시 및 다운로드 가능한 앱을 자녀의 연령에 맞게 제한하도록 한다.
설정을 마친 후 아동(kids) 또는 가족(family) 카테고리에서 아이를 위한 교육용 앱 또는 게임 등을 휴대폰 메인화면에 다운로드 받아 놓는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모드’(airplane mode)로 설정해 아이가 사용 중 실수로 ‘긴급신고’(triple-0)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한다. (모든 휴대폰이 SIM 카드 없이도 긴급신고 전화가 가능하다). 비행기 모드는 인터넷 연결 제한 및 배터리가 절약되는 효과도 있다.

2. MP3 플레이어로 음악 감상
중고폰에 대용량 음악 파일을 저장해 플레이어 전용으로 사용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저장공간도 대량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터리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사이트나 앱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무료 와이파이(wifi)가 가능한 곳에서 오프라인용 플레이리스트(playlist)를 미리 다운로드 받아놓도록 한다.

이렇게 사용하는 중고폰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엉키지 않도록 감아놓을 수 있는 장치로도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3. 라디오
라디오 앱을 다운받아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가정집 또는 직장에서 라디오로 활용할 수 있다. SIM 카드나 별도의 라디오 수신기가 필요치 않다.

4. 휴대용 게임기 
화면 터치로만 휴대폰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전 방식으로 게임이 가능한 컨트롤러 및 어댑터가 시중에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 구매하도록 한다.

휴대폰상에서 컨트롤러 호환이 가능한 게임 앱 또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에뮬레이터(emulator)를 다운받아 컨트롤러 장비와 블루투스(Bluetooth)로 연결하면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5. 감시용 카메라
집을 지키는 저렴한 감시장치로 활용 가능하다. 보안 카메라(security camera) 앱과 벽 또는 탁자 고정대만 있으면 된다. 원하는 위치에 폰을 설치하고 전원장치를 연결해 놓는다. 상시로 화면을 기록하거나 심지어 다른 휴대폰으로 원격전송할 수도 있다. 앱 종류별로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에만 녹화가 가능한 기능도 있다.

6. 안전한 통신 장치로 활용
실제 일부 기자들과 사업가들이 기밀 정보 교환 및 유지를 위해 별도의 통신장치를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GPS 기능이 없고 메시지가 암호화되어 전송되는 아이팟 터치(iPod Touch)가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고폰이라도 모바일 운영체제 iOS 8 이상 설치된 아이폰이라면 꽤 쓸모가 있다. 일단 GPS 기능을 해제하고 채팅 용도로만 사용하면 된다. 악성 사이트 및 프로그램의 접근으로부터 기밀사항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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