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5월 18일 오후부터 시드니한인회관이 활기에 찼다. 행사 주최측인 백승국 한인회장과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할 윤상수 시드니총영사, 류병수 한인회장 당선자와 이기선 부회장 당선자,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장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 많은 단체장들도 일찌감치 도착했다. 행사 전부터 200여명의 한인들로 한인회장이 가득찼다. 그 가운데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잔잔히 흐르고 연주됐다.

시작을 여는 터울림이 풍물 공연으로 시드니 5.18 기념식의 막을 열었다.

이어 광주 망월동 묘역사진이 비치면서 태극기가 입장했다.

참석자들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제창했다.

인사말: 백승국 한인회장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비극적인 5.18 민주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한인 동포들에게 감사드린다. 비록 해외에 살고 있지만 오늘의 행사가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5.18 정신이 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의 후손들에게도 계승되어야한다.”
 
추모사: 이용재 호주한인복지회장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민들은 총칼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우리 선량한 무등 광주 시민들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750만 해외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광주 민중항쟁의 진정한 의미가 우리의 삶속에서 이어져갈 수 있도록, 호주 다문화사회에서도 님들의 그 죽음을 무릅쓰고 지켜내신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영령들이시여 이제는 편히 잠드소서.” 

소강연: 5.18 정신의 현재 의미 - 신준식 박사
“목숨을 건 항쟁정신, 계엄군들을 맞서 주먹밥과 물을 나누어주던 양동시장의 아주머니들과 시민들의 나눔정신, 부상당한 시민군들의 헌혈정신에서 또 다른 나눔정신, 죽음을 맞서 싸운 저항 정신과 시민들의 대동정신..
촛불항쟁의 대동정신, 저항정신은 광주 민중항쟁과 그 맥을 같이한다. 5.18정신은 촛불항쟁을 만나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것이다. 또한 광주 민중항쟁 정신의 실천이 앞으로 진행되어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시드니 기념식 37년 회고: 
이연형 전 호남향우회 회장은 “30여년 전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조그만 방에서 5.18민중항쟁을 기념해왔던 민족교육문화원이 한국교육문화센터로 거듭 발전해 동포사회의 발전에 함께한 것에 감사드린다. 여러 단체와 한인업소, 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어 기념식을 해 왔다. 오늘 기념식은 너무 훌륭하다.”

동포 여성 황세실리아 씨는 “5.18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 대학을 다녔다.  오늘 행사에 있으면서 너무 눈물이 난다. 이 행사는 광주에 국한된 행사가 아니다. 이것은 태극기냐 아니면 촛불이냐라는 보수와 진보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을 오롯이 담은 상징”이라며 감격해 했다.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 민족의 슬픔이 녹아있는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대사다. 1997년 정부기념행사로 지정되었고 3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이제 역사적으로 잘 정리되어 유족과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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