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힘차게 제창

한국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9년 만에 부활한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엄숙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파격적인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시드니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역대 최대 규모로 또 의미있게 거행됐다.
제37주년 기념식은 18일(목) 저녁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시드니한인회 주최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호주호남향우회, 호주민주연합, (사) 호주교육문화센터가 기념식을 공동 주관했다. 기념식에는 3백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다. 

터울림의 풍물 공연

풍물패 터울림이 ‘시작을 여는 풍물’로 기념식의 막을 열었다. 사회자인 강병조 시드니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시소추)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한 뒤 국민의례로 애국가와 호주 국가 제창에 이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예년처럼 시드니 기념식에서는 매년 이 노래를 제창했다.

기념사(윤상수 시드니 총영사 대독)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며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 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이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 대통령은 특히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며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백승국 시드니한인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용재 호주한인복지회장의 추모사, 추모시 ‘당신을 기억합니다’ 낭송(차인순), 시드니 노래패의 오월 노래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공연, 신준식 박사의 ‘5.18 정신의 현재 의미’ 강연, 유네스코마 마련한 ‘5월의 진실’ 영상 상영, 대금 공연 ‘가시리’(이우희)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의 헌화로 기념식이 종료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광주학살 발포 명령자 밝혀내야 한다’라는 성명서가 배포됐다. 온라인 상에서 시드니 동포들의 서명을 받아 한국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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