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전철 안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의 가해 여성

시드니 전철 안에서 벌어진 인종차별적 폭언을 담은 동영상이 23일 ABC TV에 의해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는 지난 11일 한 백인계 여성이 체스우드-에핑 구간 전철에 탄 아시안 여성을 향해 인종차별적 폭언을 하는 모습이 녹화됐다. 이 백인 여성은 쓰레기를 기차 바닥에 던져놓고 아시안 여성에게 "치우라"는 말까지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아시안으로서 이런 일이 내게도 닥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몹시 걱정스럽다”면서 “호주에 만연해있는 인종차별이 사라져야한다는 생각에서 동영상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낮에 전철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놀랍다. 약 15명의 승객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시드니 전철의 하워드 콜린스 CEO는 “매일 시드니 전철 이용자가 무려 130만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이 동영상 내용은 너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승객들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때 바로 교통 당국에 보고해야한다는 점이다. 경찰의 개입 등 신속한 대응이 사건해결에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팀 수포마세인 호주인종차별위원장은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인종차별사건은 훨씬 더 많고 생각보다 더 흔하게 일어난다. 이 동영상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에 발표된 ‘호주 원주민과의 화해정도를 알 수 있는 척도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원주민의 57%와 일반 시민의 39%가 ‘호주는 인종차별국가’라고 인식했다. 이는 2014년의 원주민 48%와 일반인 35%보다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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