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투자자들이 멜번 주택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아파트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멜번 도심 지역 아파트 시장 활황의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대출난이 불거지면서 악재로 돌변하고 있는 것.

멜번 동부 지역의 중국인 투자자 전문 부동산 중개인인 밍리(Ming Li)는 중국인 구입자의 약 80%가 대출난으로 인해 결제를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인 고객 중 상당수가 계약금이 몰수됐거나 손실을 보고 전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멜번 아파트 시장이 식고 있다. 일종의 과잉 공급된 시장”이라며 “중국인 투자자들이 멜번 아파트 구입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다. 자본 투자 수익률이 너무 낮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해외 자본 유출 규제도 멜번 아파트 시장 둔화 요인이다. 밍리는 “중국 국민 1명당 연간 해외 자금 이전 허용액이 미화 5만달러 정도”라며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국내 은행들의 해외 투자자 대상 규제 강화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BIS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부동산 분석가인 앤지 지고마니스는 “사전분양(off-the-plan) 아파트 수요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아파트 건축 승인율이 18개월 전 정점이었다. 지금은 하락세”라면서 “사전분양 구입 아파트 전매자 가운데 60%는 수익이 없거나 손실자”라고 밝혔다.

시티은행은 아파트시장 침체로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7%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학자 필립 수스(Philip Soos)는 “호주는 확실히 주택가격이 거품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호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가 123%로 세계에서 두번째 높다”면서 “이 비율이 100% 이상이었던 모든 국가들이 주택가격 거품을 경험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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