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두 자리수를 기록한 멜번의 집값이 정점에 육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자문회사 PPA(Performance Property Advisory)의 데이비드 맥밀란 대표는 “매입여력지수(Affordability Index : AI), 임대 투자 수익률, 지난 3년 동안의 가격 폭등 여파, 외국인 투자 감소 등 모든 부동산 관련 지표를 종합하면 투자 측면에서 멜번 부동산 시장은 매기가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향후 2-3년 동안 가격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AI가 45% 이상이면 매입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재 멜번 AI는 43%로 거의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밀란 대표는 “2009~2016년 기간 동안 멜번 집값은 79% 폭등한 반면 소득은 15% 상승에 그쳤다. 이런 급격한 격차가 있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조만간 집값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소득에서 멜번은 시드니 다음으로 낮은 도시다.  

외국인 투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빅토리아주에 외국인 총투자는 지난 3년 동안 66억 달러에서 266억 달러로 4배 급증했다. 그러나 2017년 100억 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 폭등으로 부동산 투기와 공급 과잉을 초래했고 호주 은행권이 외국인 대출을 강력 규제하거나 사실상 중단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맥밀란 대표는 “연방 및 주정부의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스트럭쳐 지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실업률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인구 증가율도 높다. 또 상대적으로 단독 매물이 많지 않아 시장에 나와 팔리는 기간이 단축됐다. 멜번 시장이 이같은 수급 균형에 따른 긍정적 현상이 있기 때문에 집값 상승이 분명 둔화되겠지만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는 않는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B, C등급 주택 매물은 공급 과잉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변두리에서 택지와 새집을 제공(house-and-land packages)하는 시장과 이너 시티의 오프더플랜 아파트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 반면 학군이 양호한 지역의 기존 단독주택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과 시티에서 변두리 사이의 중간 지역(Middle Ring) 단독주택은 부분적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멜번 주택 시장이 2개의 다른 시장으로 구분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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