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시드니 시티에서 발생한 린트 카페 인질극에서 대치 중인 경찰

“진압 시간 지연, 전화 연결 불통도 중대 실책”

마이클 반스(Michael Barnes) NSW 검시관(coroner)이 2014년 린트카페 인질 사건에서 첫 총격이 발사된 뒤 경찰이 카페 안으로 돌진해 범인을 진압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비판했다. 또 붙잡힌 인질범 맨 모니스(Man Monis)가 인질을 통해 경찰에 8번 전화를 했지만 이 전화가 경찰 협상가(police negotiators)에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중대한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반스 검시관은 24일(수) 시드니 시티의 NSW 검시법정(Coroner's Court of NSW)에서 1년 반이 소요된 최종 보고서와 45개 건의안을 발표했다. 검시법정이 있는 존 매디슨 타워(John Maddison Tower)는 사건 발생 장소인 마틴 플레이스에서 불과 1km 떨어졌다.

반스 검시관은 “NSW 경찰이 인질 테러 사건 대응에서 여러 가지 실수와 미숙한 점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희생자와 부상자가 나온 책임은 인질범이지 경찰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경찰의 주요 실수는 다음과 같다:
* 경찰 지휘부가 인질범 맨 모니스를 과소 평가했고 범인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입수했다. 
* 2014년 12월 16일 새벽 2시3분 범인의 총격 이후, 경찰이 아무 대응 없이 10분이 지나갔는데 이것은 너무 오랜 시간이었다. 즉각 진압 작전을 전개했어야 했다. 
* 살인 혐의자의 가석방 재판에 검찰이 서면이 아닌 구두로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은 매우 부적절(inadequate)했다. 모니스는 인질극 12개월 전 3건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가석방됐다.  16일 새벽 12시반에서 1시 사이 4통의 전화를 포함해 8번의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지만 응답이 없었다. 이는 중대한 실수였다. 이 전화는 경찰 협상가들에게 연결됐어야 했다.

경찰이 카페 인근 빌딩 옥상의 3개 지점 저격수를 배치했지만 발사를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카페 유리창이 매우 두꺼워 관통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카페 매니저인 토리 존슨은 경찰의 카페 진압 결정 전 범인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카트리나 도슨 변호사는 진압 경찰의 유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스 검시관은 NSW 경찰에게 테러협상가(terrorism negotiators) 특별전담반을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한편, 희생자 유가족들은 보고서 내용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경찰의 대응 미숙과 여러 실수가 없었다면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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