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공 피르후스 폰 프롯

TAFE(기술전문대학) 등 직업훈련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종합 대학 졸업생보다 취업 전망이 밝고 연봉도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하는 대학교육 과정에 대한 가치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기술재단(Skilling Australia Foundation)의 주관으로 시행된 연구조사에 따르면 호주 직업교육학교 및 훈련기관에서 전문 기술자격을 취득한 근로자의 첫 평균 연봉은 대졸 초봉보다 적게는 2,000달러 더 많은5만6,000달러였다.

22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업학교에서 전기작업(electrical hazards) 과정을 수료한 근로자의 연봉(8만5,400달러)이 치의과대 졸업생 연봉(8만 달러)보다 약 5,400달러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마크 맥크린들 연구원은 “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보장되고, 고연봉, 높은 경력계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보편적인 믿음이 깨졌다”고 말했다.

호주기술재단의 니콜라스 와이먼(Nicholas Wyman) 대표는 “학부모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며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 부모가 80%다. 하지만 이는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주 인구는 2000년 이후 약 28% 증가한 데 비해 대학 입학률은 85%로 껑충 뛰어올라 현재 약 130만 명이 대학 과정에 재학 중이다.

최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피르후스 본 프롯(Fearghus Von Prott, 19, 사진)은 현재 시드니 기술전문대(TAFE)에서 자동차정비기술자격(Certificate III in Light Vehicle Mechanical Technology) 과정을 공부하는 동시에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학창시절 맥도날드에서 함께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던 친구 2명도 자동차 정비사로 졸업하자마자 바로 관련 업계에 취업했다.

그는 “실업률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접하긴 했지만, 우리에겐 전혀 영향이 없었다. 지금은 아직 인턴이지만 노력하면 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학 학사과정 3~4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6개월~2년이라는 교육 기간을 거치는 직업학교 학생들은 높은 연봉과 함께 취업률도 80%로 상당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졸생 취업률은 이보다 낮은 7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다른 연구조사에 따르면 노인복지사와 어린이집 교사, 판매원, 웨이터 등 직업교육과정 수료 후 취업 가능한 일자리의 수요가 향후 수년간 9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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