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코리안가든 기공식 전경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이 시드니 한인사회의 숙원 사업인 한호기념정원 및 문화센터(AKMGCC, 일명 ‘코리안가든’) 건립 2단계 공사 백지화를 23일 발표해 동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스트라스필드카운슬 시의원들이 2016년 12월 6일 정기 회의에서 가결한 종합계획안의 주요 내용이 번복된 것이다. 종합계획안은 코리안가든 건립공사를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하며. 부지를 브레싱톤파크 후면에서 전면으로 이전시키기로 결정했다. 후면의 언덕은 쓰레기 매립지로 건물을 짓는게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이 대두됐었다. 전면인 평지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축구장 및 개 훈련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1단계 공사는 연방정부 지원금 100만 달러와 스트라스필드 자체 예산 50만 달러로 충당되며 올해 3월 31일 기공식에 이어 2019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1단계 공사는 한국정원(Korean Garden), 단층의 한국식 연회장(Pavilion), 정자 2개, 연못, 어린이 놀이터, 화장실, 140대 규모 주차장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가평 기념석도 설치된다.

2단계 공사는 여러 층의 문화센터, 대형 커뮤니티센터 및 지하 주차장을 3-5년에 걸쳐 건립할 예정으로 최소 천만 달러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리안가든 반대 주민들

● 시장, 시민단체들 반대 여론 조성 = 하지만 3월 31일 기공식 이후 코리안가든 건립에 대한 주류사회의 반대 여론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분위기로 반전됐다.

앤드류 솔로스(Andrew Soulos) 시장과 브레싱톤파크를 이용해온 서부지역 개훈련클럽은 4월 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를 통해 주민 의견수렴 부족과 성급한 부지 변경 등을 이유로 코리안가든 건립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이어 헬렌 맥루카스(Helen McLucas) 전 시의원은 “코리안가든 건립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5월 9일 시의원직을 사퇴했다”고 주장하고 ‘우리의 스트라스필드 구하기’(Save our Strathfield) 등의 단체들과 공조해 코리안가든 건립반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5월 11일 시드니모닝헤럴드와 5월 16일 데일리텔리그라프를 통해 밝혔다.

● 반대론자들 주장에 카운슬 백기(?) = 결국 5월 23일 데일리텔리그라프를 통해 2단계 공사 백지화 결정이 보도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의 헨리 웡(Henry Wong) 행정실장은 백지화 발표와 함께 일부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카운슬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내용의 건립 계획안이 게시돼 있다면서 개발 계획이 불균형적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공식에서 삽모양의 키링(key ring)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고 카운슬의 정원 건립 계획을 축하하기 위해 한인 문화단체가 참가한 것도 공동체에 나쁜 인상을 줬다”고 주장했다.

옥상두 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은 24일 “2단계 공사 백지화는 실무진이 결정했다”면서 “공식 개발승인(DA)이 신청됐기 때문에 1단계 공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1단계 공사 부지는 4000-5000 평방미터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 시의원은 2단계 공사 무산 결정이 일부 주민의 심한 반대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반대론자들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는 먼저 “카운슬 회의에서 5대1로 의결됐음에도 솔로스 시장은 개인 의견을 언론에 계속 밝혔다. 맥루카스 전 시의원은 한호기념정원과 무관하게 사퇴했다”며 “모든 결정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됐고 카운슬 회의록에 다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운동장은 카운슬 규정상 개훈련장으로 사용 못하게 돼 있었고 반대한 사람 대부분이 스트라스필드 주민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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