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싱톤파크의 코리아가든 공사 계획도

‘반쪽짜리 사업’ 전락 위기...모금 중단 예상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이 홈부시 브레싱톤파크에 건설 중인 한호기념정원 및 문화센터(Australian Korean Memorial Garden and Cultural Centre, 일명 ‘코리안가든’)의 2단계 공사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모금운동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6일 스트라스필드카운슬 정기 회의에서 참석 시의원 6명이 5대1로 가결한 한호기념정원 및 문화센터 건립 단계별 컨셉트 종합계획안의 일부가 행정 책임자 결정으로 뒤집어진 것이다.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의 앤드류 솔로스(Andrew Soulos) 시장과 헬렌 맥루카스(Helen McLucas) 전 시의원(무소속) 및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류 언론을 통해 꾸준히 주장한 반대 여론에 밀려 카운슬이 백기를 든 형국이다.

데일리텔리그라프는 5월 23일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이 한호기념정원 및 문화센터의 2단계 공사에 찬물을 끼얹다’는 제목으로 2단계 공사 백지화 결정 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의 헨리 웡(Henry Wong) 행정실장 대행이 ‘이 공원은 공공용지이기 때문에 대규모 2단계 사업은 불허하기로 했다. 카운슬은 1단계 정원사업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한국전에 참전했던 호주 전몰용사들의 봉사와 희생을 추모하고 한호 혈맹관계 증진의 가교 역할을 위한 코리안가든 건립은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스트라스필드키운슬의 한호기념정원 및 문화센터 집행위원장인 옥상두 시의원도 24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운동장 보호 필요성 등으로 인해 2단계 공사는 더 이상 없어졌다. 실무진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옥 시의원은 다만 “카운슬 자체의 토지와 예산으로 1단계 한호기념정원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한인사회는 돈 한 푼 안들이고 건립하는 것만으로도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2단계 공사 포기 결정 번복 추진” = 하지만 한국을 방문 중인 송석준 시드니코리안가든건립추진위원장은 24일 전화 통화에서 2단계 공사 백지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2단계 공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1단계 공사만으로도 코리안가든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차이니즈가든이나 재패니즈가든에 비해 너무 초라할 것”이라며 “이달 말 귀국하면 주류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고 시의원들을 만나서 코리안가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해서 2단계 공사 포기를 번복하도록 설득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리안가든은 한국전 참전 호주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다. 호주인들은 우리에게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반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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