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호주인들이 당뇨병과 심장병관련 질병의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실린 최근 연구논문 발표에 따르면 호주에서 인기있는 몇 종류의 청량 음료는 미국에서 팔리는 것들보다 포도당(glucose)이 무려 22 %나  많다. 

베이커 심장 및 당뇨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의 브론윈 킹웰(Bronwyn Kingwell) 교수는 “심장병 및 제2 형 당뇨병 (type 2 diabetes) 발병과 청량 음료를 많이 마신 호주인들 사이에 특별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킹웰 교수는 "포도당은 과당(fructose)과 다르게 급격히 혈당과 인슐린을 증가시킨다. 만약 포도당이 22%나 더 많이 함유된 호주청량 음료를 자주 마신다면 제 2형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건강에 매우 해로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설탕함유 음료 소비와 제 2형 당뇨병 및 심장 질환이 동반 증가한다는 것은 새롭고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최신 호주 보건 조사에 보면 남성의 39%, 여성의 29%가 정기적으로 설탕함유 음료를 마신다. 호주인들이 제 2 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cardiovascular disease) 발병률이 높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주의료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왕립호주일반의연합(RACGP), 소비자보건포럼(Consumers Health Forum) 등 보건단체들은 연방 정부가 비만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설탕 함유 음료(sugar-sweetened beverages)에 세금을 부과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호주비만정책연대(Obesity Policy Coalition)는 “설탕 음료에 20%의 세금을 부과한다면 1,600 명이 넘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또 비만 예방 모금으로 연간 4억 달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량 음료 제조업체들은 “청량 음료와 비만의 연관성이 명확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다”면서 설탕세(sugar tax)에 대한 요구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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