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슨에게 사과를 촉구한 에마 후사르 의원(노동당)

극우 성향의 정치인 폴린 핸슨 연방 상원의원이 장애 아동을 일반 학급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원내이션당 대표인 핸슨은 이번 주 연방 의회에서 논의 중인 교육예산 관련 질의에서 “자폐아와 장애 아동은 교사와 학교에 부담을 준다. 교사들이 장애 아동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을 돌 볼 시간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일반 학급에서 분리해 특별 학급에서 따로 교육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애아 전문가들은 이 주장이 근거가 없다. 호주에서는 50여년 전 이런 논쟁이 있었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장애아동을 일반 학급에서 함께 교육하고 있다.  

이 발언 직후 10세 자폐 아들이 있는 에마 후사르 의원(노동당)은 “다르게 보이는 사람들을 분리하자는 망언”이라고 규탄하며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도 비난을 하고 나섰다. 크리스천 포터 특별서비스장관은 “진부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레이첼 시워트 상원의원(녹색당)도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분리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크레이그 월리스 장애인 ACT 홍보활동가는 “창고에서 싸구려 교육을 의미하는 분리 교육으로는 장애인 격리 외 아무도 혜택을 보지 못한다. 핸슨의 주장은 인종분리정책이며 인종차별(apartheid)”이라고 공격했다.   

호주 자폐증 단체 오티즘 오스트레일리아(Autism Australia)의 니콜 로저슨 대표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16만 여명의 자폐증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불쾌하고 편협하며 상처를 주는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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