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강좌는 6개강좌 중 3개 강좌가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3일 18개 강좌 239여 명 참가..김치강좌  3회 매진

김치, 막걸리, 간장 등 한국의 전통음식이 세계 음식이 모인 자리에서도 위풍을 당당히 드러냈다.
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은 지난 23-25일 '굿푸드앤와인쇼(Good Food and Wine Show. 시드니 국제컨벤션 센터)'에 참가해 호평 속에  한국의 발효음식을 소개했다.
매년 약 3만 여명이 참관하는 시드니 최대 식품 박람회인 굿푸드앤와인쇼는 많은 국내외 스타 요리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대규모 축제이다.
 
한국 문화원은 ‘한국의 맛-발효’(Taste of Korea: Fermentation)’라는 이름의 독립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 김치와 장을 시식하고 현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준비한 수량이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예년과는 달리 특히 올해에는 24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실습공간을 마련해 스토리텔링 및 실습강좌로 이루어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는데 3일간 18개 강좌에 총 239명이 참가했다.

특히 헤더 정(Heather Jeong) 한국문화원 한식 강사가 매일 두 차례씩 진행한 김치강좌는 6개 강좌 중 3개 강좌가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헤더 정 셰프는 김치전, 김치볶음밥 시연 및 참가자가 직접 김치를 만드는 강의를 했다. 헤더 정은 “김치에 대한 인기가 점점 높아가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이제 외국인들의 냉장고에 김치가 자리를 차지한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고 말했다. 

전통 장 강좌를 이끈 데이빗 랄프 강사

또 간장, 된장, 고추장을 활용한 샐러드 드레싱 클래스를 진행한 데이빗 랄프(David Ralph)는 “부드럽고 가벼운 맛(soft and light)의 일본음식은 다른 음식과의 퓨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 시간이 걸리는 조리법 등 한국음식에 대해 외국인이 낯설게 느낄 수 부분이 있으나 한국음식을 접하면 그 매력에 빠진다.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간다”고 설명했다.
 

'한국 술의 매력'에 빠진 ‘줄리아 멜로’

작년 한식시연회에서 전통주 세미나를 이끌었던 줄리아 멜로(Julia Mellor)는 참가자들에게 막걸리 양조 실습, 전통주 발효 과정에 숨어있는 과학 등 다양한 관련 지식을 소개했다. 멜로는 "스토리가 있는 막걸리, 맑은 사케와 탁한 막걸리의 차이 등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술에 대해 설명하다보니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다 한국 전통 술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한국에서 ‘더 술 컴퍼니(The Sool Company)’를 운영하고 있다. 

부인과 함께 우연히 멜로의 막걸리 제조법을 들은 케니 위 (Kenny Yee)는 “처음 맛보지만 낯설지않은 친근한 맛”이라며 “일본 사케를 좋아해 막걸리도 좋아할 것 같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김치시연회 클라스에 온 가족이 참석한 레이샤 가족.

아들(6)과 딸(8), 남편 피터과 함께 김치 클래스를 참석한 레이샤(Leisha)는 “헝가리 출신인 어머니가 만든 김치를 먹고 자랐다”면서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김치만드는' 흉내'를 냈지만 한국인이 직접 만드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이번에 온 가족이 김치강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8, 10월 김치강좌를 포함한 한식강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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