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봇 전 총리(오른쪽)와 크리스토퍼 파인 하원 여당원내총무

지난 주 연방 교육예산 개혁안인 ‘곤스키 2.0’이 어렵게 의회에서 통과됐지만 말콤 턴불 총리의 자유-국민 연립 여당의 지지율이 계속 바닥권을 헤메고 있다. 남호주를 제외한 전국적으로 여야 양당 구도에서 연립은 야당인 노동당에게 47:53으로 뒤지고 있다. 노동당이 집권 중인 남호주에서는 44:56으로 열세 격차가 더 크다.  

여론의 부진한 반응과 관련, 스콧 모리슨 연방 재무장관은 “호주 유권자들이 켄버라 정치인들과 미디어 소리를 외면한듯 하다”면서 정치권 관심 부족을 설명했다.  

24일 연방 자유당 회의에서 이같은 지지율 부진 문제애 대해 강력한 내부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렇다할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 했다.   

노동당은 지난 8월 이후 줄곧 연립 여당을 앞서고 있다. 현재의 1차 지지율이 2017년 총선 때 실질 득표율보다 1.3% 높다.

보수 성향인 연립 지지율 하락과는 반대로 강경 보수 성향인 원내이션당(One Nation)의 지지율이 급증했다. 폴린 핸슨 당대표(상원의원)의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높아져 녹색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핸슨은 서호주 선거 켐페인 실패, 전 당직자들의 당대표 공격, 아동 예방접종 발언 사과, 자폐아 아동 특수학교 분리 교육 주장 등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원내이션의 1차 지지율은 18~34세 연령층에서는 8%이지만 35~49세는 11%, 50세 이상은 9%로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녹색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 턴불 총리가 개인적 인기로 원내이션에 빼앗긴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지만 이제 연립 정부의 운명은 자체 지지율 상승에 달렸다. 이번 주 크리스토퍼 파인 국방산업장관이 동성애 결혼 조기 추진 발언으로 자유당 내 보수파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고 턴불 총리는 하원 원내총무직 해임 압력을 받았다. 

파인 장관의 사과로 일단락된 듯 하지만 자유당 보수파의 불만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불안감을 주고 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