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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제프 혼, 전설 ‘매니 파퀴아오’ 제압‘판정승 이변’.. 충격패 파퀴아오 "재대결 원해"
고직순 기자 | 승인 2017.07.03 14:42

‘복싱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Manny Pacquiao, 39•필리핀)가 국제적으로 무명인 호주 복서 제프 혼(Jeff Horn, 29)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2일(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 특설링에서 열린 WBO 웰터급(66.68kg 이하) 챔피언에서 도전자 혼이 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전설 파퀴아오를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둬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혼은 17전 무패 행진을 기록했으나 무명에 가까운 복서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참가했지만,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파퀴아오의 일방적 승리가 예견됐었지만 막상 경기를 주도한 쪽은 도전자 혼이었다. 신장에서 파퀴아오(166cm) 보다 7cm나 큰 혼은 우월한 힘과 체격조건을 앞세워 파퀴아오를 몰아붙였다.

경기는 예상 밖 접전이었다. 파퀴아오는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혼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잇따라 펀치를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다. 6라운드에는 버팅으로 오른쪽 눈가가 찢어지며 출혈까지 일어났다.

수세에 뒤진 파퀴아오는 7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을 얻은 혼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거칠게 받아쳤다.

파퀴아오는 9라운드에도 반격을 펼쳤다. 초반 체력적으로 밀고 들어온 혼이 지치자 파퀴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무기인 날카로운 왼손 펀치를 잇따라 적중시켰다. 주먹을 계속 허용한 혼은 스피드가 눈에 띄게 느려졌고 다리가 풀렸다. 혼의 얼굴에도 출혈이 일어났다.  

초반 열세를 후반에 만회한 파퀴아오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날카로운 왼손 펀치로 혼을 몰아 부쳤다. 하지만 혼은 계속 몸으로 밀어붙이면서 파퀴아오의 공격을 저지했다. 마지막 공이 울리는 순간까지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3명의 부심 모두 혼의 손을 들어줬다. 1명은 117-111, 2명은 115-113으로 채점했다. 링 아나운서 마이클 버퍼가 새로운 세계 챔피언이라는 말을 하자 혼과 코치진은 링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승리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패배로 파퀴아오는 59승2무7패를 기록하게 됐고 혼은 18경기 무패(17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파퀴아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버팅이 경기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불만은 없다”며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당연히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지만 해외에서는 파퀴아오의 판정패에 대해 상당한 불만이 터져니오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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