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

말콤 턴불 총리가 당권 도전으로 실각할 경우 아예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턴불 총리는 총리직을 그만두게 되면 의원직도 종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턴불 총리의 이같은 배수진은 토니 애봇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자유당 내 강경 보수파에게 만약 당권 흔들기로 그를 당대표에서 퇴진시킬 경우, 정계 은퇴와 그로 인한 파장을 각오하라는 최후 통첩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만약 턴불 총리가 정계를 은퇴해 그의 시드니 웬트워스 지역구가 보궐선거를 하고 자유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하원에서 1석 우위가 무너져 연립의 정부 구성이 불가능해질 위험성이 있다.

지난주는 턴불 정부의 재선 승리 1주년인데 집권 자유당에서는 당내 계보간 알력이 불거지고 있다. 예상대로 그 중심에 토니 애봇 전 총리가 있다.
 
애봇 전 총리는 지난 주 2번의 강연과 미디어 대담을 통해 “자유당 보수 세력이 당의 중심이 돼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보수파가 단결해 우리 당을 되찾자(take our party back).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애봇 전 총리는 크리스토퍼 파인 여당 하원원내총무의 동성결혼 합법화 추진 발언 유출 후 자유당 강경 보수파의 재결집을 촉구하며 알력 확산에 불을 질렀다. 당내 일각에서 애봇의 총리직 복귀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애봇 전 총리의 발언과 관련, 여러 장관들이 반격에 나섰다. 턴불 총리의 최측근인 마티아스 코만 예산장관은 2일 스카이뉴스와 대담에서 “애봇이 하자는 정책 건의는 그가 총리로서 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의 주장이 정책 노선과 일치하지 않는다. 턴불 정부는 전임자가 하지 못한 것을 성사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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