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 출두하는 한인 룸메이트 살인범 박태진(왼쪽)

2015년 8월 중순 시드니 북서부 에핑 주택가의 그래니 플랫(granny flat, 뒷마당 별채)에서 발생한 한국 유학생 안모(피살 당시 26세)씨 피살 사건의 범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한국 국적자 박태진(Tai Jin Park, 28)이 NSW 고등법원으로부터 단기(가석방 금지) 27년형, 장기 36년형의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두 사람은 그래니 플랫에서 쉐어를 하던 사이였다. 박태진은 안씨를 8월 19일 새벽 1시반경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3일만에 용의자로 체포됐다. 박은 안씨의 은행 통장에서 6만 달러를 훔쳐 고가품을 구매했고 안씨의 혼다 시빅 승용차도 $8,500에 매각했다.  

재판에서 박은 유죄를 인정했지만 돈을 훔치려는 것이 아니라 감정 폭발로 인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간 레이섬 판사는 박이 부유층 가정 출신인 안씨의 살해를 사전에 계획했다면서 박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고 범행의 잔혹성을 고려해 중형 판결한 것으로 보인다. 

안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고 대형 오렌지색 비닐봉지에 안씨를 넣은 뒤 비명 소리가 들리자 다시 큰 쇠망치(sledgehammer)로 내리쳐 확인 사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이섬 판사는 “가해자가 살해 의도를 갖고 예비적 모의(豫謀)를 했고 돈을 강탈하기 위해 잘 모르는 피해자인 비슷한 나이의 같은 국적자인 젊은이를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판결했다

피해자 안씨의 시신은 그래니 플랫 인근 코너의 이웃집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대형 오렌지색 비닐봉지에 넣어 짐가방에 담은채로 쓰레기통에 시신을 유기했다.

살인범 박태진은 범행 당시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1년 전(2014년) 만기된 불법 체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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