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플란(NAPLAN) 시험문제 출제 및 교육자료 제작 기업들의 전례없는 개인자료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관련기업들이 공교육 정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에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데이터도 포함된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 4일 발표된 NSW주 교사연맹 주도의  연구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서NSW주 공립학교 교사 및 교장의 90 % 이상은 ‘공교육의 사기업화와 그에따른 교육관련 민간기업의 영향력증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 

호주 교육계 민영화사업의 핵심영역은 NAPLAN(3,5,7,9학년 학생대상) 시험이다.

NAPLAN 모든 영역(시험문제 출제와 평가, 성적관리, 결과보고 및 호주전체 학생 실력 평가 등)은 수십 억 달러규모의 글로벌 민간교육업체인 피어슨(Pearson), NSW대학의 글로벌(UNSW Global) 및 영국본사의 교육 연구재단(National Foundation of Educational Research)과 같은 민간기업이 담당하고있다. 

교사들은 보고서에서 ”NAPLAN 시험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관련기업 영향력은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년동안 교육현장에 있었던 코린 켐벨(Corinne Campbell) 교장은 “많은 교육정책이 NAPLAN 시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설령 시험문제가 틀렸을 경우에도 피어슨과 같은 회사가 제공하는 교과내용에 의존한다”고 토로했다. 

NAPLAN 시험 인쇄, 배포, 점수 채점과정을 감독해온 피어슨은  2012년부터는최종결과 보고까지도 담당, 약 5천190 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피어슨은 2018년 OECD 국가 국제 학생평가 피사(PISA)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가장 큰 교과서 출판사이며 교사 전문성개발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애나 호간 (Anna Hogan) 박사는 “한 업체가 국가나 국제시험 시스템을 독점하는 것은 우려할만한 일이다. NAPLAN과 PISA 테스트 중요도 증가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안되면서 기업의 이익증대만을 도울 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세계적인 교육 개혁은 이미 이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NSW주에서는 정보교환 서비스및 데이터 허브를 통해 등록, 질병관련 그리고 NAPLAN시험성적 등이 교육관련 민간업체와 공유된다. 

국립학교상호운용 프로그램(NSIP) 대변인은 “학교와 업체간 정보교환은 정상적인 절차이며 기업은 학교당국의 동의 하에서만 정보에 접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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