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에마누엘 마크론 프랑스 대통령, 말콤 턴불 호주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G20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를 규탄하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9일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만장일치의 북한 규탄 성명이 나오기를 원했지만 정상회의 성격상 불가능했다”면서 “그러나 20개 정상 중 아무도 북한을 옹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G20는 경제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공동성명은 없었지만 북한 정권의 행동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규탄을 했다”고 덧붙였다.

턴불 총리 내외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 회의 후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로 파리의 엘리제궁으로 가서 호주-프랑스 정상회담을 가졌다. 턴불 총리는 “2021년부터 호주가 차세대 잠수함 건조를 시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방산 기업 DCNS가 호주 사상 최대 국방 프로젝트인 차세대 잠수함 건조회사로 선정된 것은 프랑스 산업에 영광”이라면서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호주의 적극적인 지지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약속 기간에 맞춰 건조하기 위해 모든 필요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호주-EU 자유무역협정이 빠르면 2019년 말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국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정상들과 회담을 했다.

북핵에 대한 규탄이 공동 성명의 형태로 채택되지 못한 이유는 회담의 성격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지난 5일 메르켈 총리와 만찬회담을 가졌을 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 관심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요청했다. 

이에대한 화답으로 7일 리트리트(Retreat·배석자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회의방식) 세션이 끝나고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과 “G20 회원국 모두 북한의 도발이 매우 위협적이라는 큰 우려를 표명했다”는 사실 등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G20 자체가 국제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포럼이기 때문에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되는 정상선언문은 경제와 관련된 문안만 다룬다"면서 "그래서 북한 관련 내용을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의장이 별도로 기자회견을 통해 구두로 이 문제를 언급했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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