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불 총리가 버킹검 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고 있다.

공화주의자 턴불 총리, "여왕과 나눈 대화내용 밝힐 수 없다”
말콤 턴불 총리가 11일 영국 버킹검 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났다.

공화주의자인 턴불 총리가 영국 여왕과의 만남에서 어떤 입장을 밝힌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여왕과의 회동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턴불 총리는 “정치는 예견할 수 없는 많은 일로 가득차 있다.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공화주의를 지지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 또한 존경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호주 공화주의 운동(Australian Republican Movement. ARM)의 공동 창립자이며 1990년대 공화주의 운동을 주도해왔다.

턴불 총리는 91세의 여왕을 만난 자리에서 재임기간 보여준 '여왕의 헌신적인 업적'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여왕과의 만남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만남에서 공화주의 이슈 이외에 1975년 휘틀럼(Gough Whitlam)  총리 파면 전 당시 총독 존 커 경(Sir John Ker)과 여왕사이에 오간 ‘궁전서신(the Palace Letters)’ 공개에 대한 사안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턴불은 "여왕과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여왕과의 대화내용 공개를 거부했다.  

역사학자들은 궁전 서신이야말로 호주 정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 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서라고 공개 입장을 주장해왔다. 이에대해 국가 기록보관소는 궁정서신은 공적문서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기록’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G20 정상회담 참석 차 유럽을 방문 중인 턴불 총리는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만남을 끝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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