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드니 육군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말콤 턴불 총리

호주 정부가 연방경찰(AFP)과 안보정보국(ASIO), 국경경비대(Australian Border Force)를  통합할 것이며 피터 더튼 이민장관이 3개 통합 부서의 수장으로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후 영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말콤 턴불 총리는 영국의 내무부(Home Office)처럼 경찰, 공안, 정보기관을 통합하는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턴불 총리는 이르면 18일(화)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클 페줄로 이민부 차관보가 통합부서 실무 책임자로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십년동안 최대 정부 부서를 통폐합하려는 이 계획은 의회에서 거센 찬반 토론이 예상된다. 조지 브랜디스 법부, 줄리 비숍 외교, 마이클 키난 교정, 마리즈 페인 국방, 크리스토퍼 파인 국방산업 장관은 모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더튼 이민, 스콧 모리슨 재무, 마티아스 코만 재정장관은 통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턴불 총리는 앰버 러드 영국 내부장관(Home Affairs Minister)을 만났고 이 부서 책임자였던 테레사 메이 현 총리와도 통합에 대한 논의를 했다.  

17일 키난 교정장관은 “현행 체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통합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통합될 경우 이민부는 국경경비 책임 부서를 다른 부서로 이관하고 시민권과 통합 이슈에 치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 및 보안 전문가들도 통합에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통합될 경우, 미국의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보다 영국의 내무부(Home Affairs office)가 경찰과 정보기관을 위해 선호된 옵션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유는 내무부가 단지 경찰과 정보기관만을 포함하지 않고 컴퓨터긴급대응팀(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 호주사이버안보센터(Australian Cyber Security Centre), 크라임트랙(Crimtrac), 호주범죄정보국(Australian Criminal Intelligence Commission), 신설 주요인프라스트럭쳐센터(Critical Infrastructure Centre) 등 보다 광범위한 관련 기관들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반대론자들은 “정보기관들이 이미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있고 호주는 12번의 테러 공격 음모를 분쇄했기 때문에 거대 부서를 신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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