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을 사퇴한 녹색당 소속의 스콧 러드램과 라리사 워터즈 전 연방 상원의원

리차드 디 나탈리 연방 녹색당 대표가 이중국적문제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스콧 러드램과 라리사 워터스 전 상원의원 두 명이 재임 기간 중 받은 약 3백만 달러의 연봉은 반드시 포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헌법 44조에 의거해 녹색당의 두 전 상원의원들은 이중국적자(dual-citizens)였기 때문에 의회 출마 자격이 없었고(ineligible). 두 전 의원들은 이중국적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면서 14일과 17일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러드램 전 의원은 뉴질랜드 출생이고 워터스 전 의원은 캐나다에서 출생했다. 

러드램 전 상원의원은 2007년부터 당선돼 약 10년 동안 16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워터스 전 상원의원은 퀸즐랜드 담당으로 2011년 상원에 당선돼 그동안 약 12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한 주 사이 2명이 의원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당 부대표를 모두 잃은 디 나탈리 녹색당 대표는 후보들의 이중국적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인정하면서도 “두 전 의원들은 가족우선당 출신인 봅 데이 전 상원의원과 동등하게 연봉 반환 포기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ABC 라디오 대담에서 그는 “두 전 의원들은 공공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희생과 기여를 한 정치인들”이라며 “두 전 의원들이 봅 데이 전 의원과 다른 대우를 받는다면 충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라이언 특임소 장관(Special Minister of State)은 지난 5월 데이 전 의원의 연봉 반환을 포기했으며 로드 컬리튼 전 의원(원내이션 소속)도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녹색당의 의원직 연쇄 사퇴 파문과 관련해 말콤 턴불 총리는 “녹색당이 후보들의 자격 심사를 철저하게 검증하지 않은 태만에 대한 책임이 있다(guilty of extraordinary negligence)”고 비난했다.

45대 연방 의회에는 총 25명의 상하양원 의원들이 외국 출생자들인데 영국 출생자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영국 출생자인 토니 애봇 전 총리는 최근 논란과 관련해 과거 의회 출마 전 받은 시민권 포기확인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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