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불가능… 동포들께 감사드린다"

일반학교 한국어: 71개교, 351개 학급, 
학생 8621명, 교사 80여명 
한글학교: 51개교, 학생4천5백여명, 교사 450여명

2014년 8월 부임한 강수환 교육원장은 8월 19일 3년 임기를 마치고 귀임한다.  17일 교육원에서 강 원장을 만났다. 

강 수환 원장은 서울 시내 중고교에서 20여년 동안 영어, 불어 교사로 근무했고 장학사 6년 반을 지낸 후 2013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육원장 시험에 합격했다. 해외 교육원장이라는 목표를 처음 설정한 것이 90년대, 10여 년을 준비한 끝에 목표를 이뤘다.

"외국어 교사였기에 특히 해외 경험을 하고 싶었고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 확대에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보태고 싶었다. 재임기간 한국어 관련 교육자 등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호주에서 한국어 교육이 점점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 강 원장은 3년간의 재임기간을 ‘보람과 감사’로 정리했다.

최근 문을 연 미국 애틀란타와 우크라이나 교육원을 합해 전 세계에는 40개 해외교육원이 있다. 

시드니 교육원은 1989년 8월 개원했다. 2017년 6월 현재 초중등학교 한국어 개설 학교는 71개(학급수로는 351개), 학생 8621명, 교사 80여명 그리고 호주 전체 한글학교는 51개, 교사 약 450여명, 학생 수 약 4,500명이다. 

작년 한 해 한국에서의 방문자 1300여명(100여 팀), 100여 건 출장. 작년 2월 교육원 이전까지 겹쳐 작년 휴가는 6일. 드넓은 호주땅에서 멜번 분관이외에 시드니 교육원에서 이 모든 일을 관장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강 원장은 “장학사로 근무하면서 격무에 시달렸다. 해외에서의 근무는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한글학교가 토요일에 있다보니 주말을 포기하는 시간도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람'이 지난 3년의 바쁜 업무를 이끄는 힘이 되었다”면서 “부임 후 첫 방문지인  주말 토요학교를 방문하면서 큰 감동을 느꼈다. 특히 시드니 한인천주교회 한글학교 행사에서 한국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애국가를 어린아이들이 4절까지 부르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런 감동을 동력으로 그는 3년의 재임기간 누구보다 열심히 한국어 확대를 위해 애썼다. 안기화 한국어 교사(버우드 걸스 하이)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분이었다. 누구와도 소통하려는 친화력, 배우려는 자세 그리고 같이 일하는 분들을 잘 챙기는 분”이라고 호평했다.

“일본어보다HSC 밴드 6 유리, 한국어 많이 채택해달라”

임기 중 강 원장은 2015년 5월 한국어전문가 지원단 및 11월 호주 한국어 교사 협의회(회장 유진숙) 발족, 교육원 이전과 함께 임대기간 7년 연장, NSW교육부와 교육원과의 한국어 종합 지원 MOU를 종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 한국어 능력시험  온라인 지원 신청 가능체제 도입 , 2015년부터 광복회와 공동주관으로 청소년민족캠프 신설 등을 추진했다. 

강 원장은 “절대 혼자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학교를 포함한 한국어 관계자, 동포단체 그리고 공관이 뿌리를 내리기위한 노력을 함께 해주셨다. 동포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이 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포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것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로 자녀들이 어렸을 때, 꼭 한글학교를 잘 다니는 것과 두번 째로 고등학교 HSC과목 선택 시 한국어 선택을 부탁했다. “한국어가 어려워 좋은 HSC 성적을 거둘 수가 없어 일본어 선택을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뿌리 정체성 확립을 위한 목적이외에도 교육표준원(NESA)에 기출문제가 다 나오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다. 또  절대평가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HSC시험결과가 일본어에 비해 훨씬 잘 거둘 수 있다. 예를들어 2015년 통계에서 증명되었듯이 ‘문맥 한국어(Korean in Context: 이 전Heritage Korean에서 명칭변경. 호주 출생자나 10세 이전 호주에 들어온 한국학생 대상)’ 과목의 경우 60% 이상이 최고 순위인 밴드 6(90점 이상)을 무난히 받을 수 있는 매우 유리한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이어 “일본어, 중국어와 함께 3대 외국어로 한국어가 정규학교에서 채택되는 것은 HSC 한국어 지원자 수가 중요한 판별기준이다. 이는 '한국 동포의 힘'과 연결되는 것이므로 이 점을 한인들께서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강 원장은 "재외동포 만명 이상에 교육원 1곳이 가능하다.  미국에는 7개가 있다. 호주 주요 도시에 교육원이 생길 수 있도록 공관과의 협조 속에 동포들이 다른 도시 교육원 증설 필요성을 제기해줄 것"도 아울러 부탁했다. 

89년 8월 개원이래 파견 교육원장과 정직원(행정실장) 1인 등 2명으로 운영되는 현 체제는 교육원 개원이래 변함이 없다.  강 교육원장 후임으로 김기민 교육부 서기관이 8월 말 부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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