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대출자들에게 사전 대비를 경고했다.

턴불 총리는 20일 멜번연구소(Melborune Institute)의 경제 전망 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7월 호주중앙은행(RBA)의 발표는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보다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RBA는 중립적인(neutral) 기준금리가 3.5%로 인상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기준금리를 다음달에 3.5%로 바로 올릴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RBA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이래 사상 최저인 1.5%이다.

턴불 총리는 “지금까지 유지된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한동안 더 지속되겠지만 이는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보다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 부채가 많은 대출자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자산 가격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신중한 처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위험은 잘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금리가 야기한 고부채는 항상 위험을 내포한다. 특히 자산 가격 상승을 가정한 고부채라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RBA는 7월 월례이사회 회의록에서 중립적인 기준금리가 현행 1.5% 대비 2%포인트 높은 3.5%로 인상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몇 년간 저금리 속에 가격이 급등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거액의 주택 모기지를 받은 많은 대출자들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라탄연구소의 최신 보고서는 호주의 급성장하는 주도의 변두리에 거주하는 가계의 약 20%가 모기지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호주의 주택담보대출자 중 30일 이상 상환 연체율이 올 3월 1.16%에서 4월 1.21%로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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