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역사를 다시 쓴다: 역사적인 마제제베 바위 동굴에서 발견된 돌도끼 끝을 갈아 나카롭게 만드는 돌기구 발견.

노던 테리토리 준주에 있는 ‘마제드베베 바위 동굴(Madjedbebe rock shelter)’에서의  새로운 유물 발견으로 호주 대륙에 인간이 처음 정착했다고 생각했던 시점이 만년 더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호주의 인류 정착 역사가 새로 쓰이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그동안 마제드베베 바위 동굴은 호주에서 인간이 살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라고 알려져 왔었다.

마제드베베 바위 동굴은 다윈 동쪽 카카두 (Kakadu) 국립공원 근처 미라르(Mirarr) 지역 안헴 랜드 (Arnhem Land)에 있다.

이 역사적인 발굴을 주도한 크리스 클락슨(Chris Clarkson. 킌즈랜드 대학) 박사 팀이 더 정교한 방법과 고고학적 기술로 동굴 퇴적층에 대한 발굴을 하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호주에 최초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4만 7천 년-5만년 전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

마제드베베 바위 동굴이 가장 오래된 증거라는데에는 별 이의가 없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호주에 인간이 살기 시작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지난 30년 동안 고고학적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제노비아 제이콥스 (Zenobia Jacobs) 을릉공 대학 교수는 이 동굴 퇴적층의 연대를 알아내기위해 방사성 탄소와 발광연대 측정법 (a combination of radiocarbon dating and a technique called luminescence dating)을 사용했다. 측정 결과, 하부에 있는 퇴적층들이 약 6만 5천년 전에 이루어졌다고 나왔다. 제이콥스 교수는 과연 이 결과가 믿을만한 것인지 확인하기위해 샘플이 무엇인지 밝히지않은 상태로 애들레이드 대학에 보내 독립적인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역시 약 65,000년 전이었다.

미라르 지역 원주민들은 미래세대를 위해 발굴지역이 보호되기를 바라고 있다.

20일 클락슨 박사는 이 연구결과를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과학 학술지 네이쳐(Nature)에 “마제드베베 바위 동굴 퇴적층에서 끝을 갈아서 만든 돌도끼, 맷돌, 부싯돌, 불을 사용한 흔적 등 풍부하고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돌도끼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것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를 근거로 호주의 역사는 약 6만 5천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호주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이6만 5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과 아시아에 퍼져나가기 이전, 인류는 이미 아프리카를 떠나 호주와 파퓨아 뉴기니 등에 정착한 또 다른 그룹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피터 히스콕(Peter Hiscock) 시드니대 고고학 교수는 “이 위대한 발견은 호주에 온 최초의 사람들, 즉 아프리카를 떠난 인간의 여정, 즉 현대 인류의 기원과 확산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클락슨 박사는 네이쳐 지에서 “또한 발견 유물들은 수천 년동안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카카두지역 거주 원주민들과 아직도 강한 문화적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역사적인 발굴작업은 군드제이미 원주민 협의체(Gundjeihmi Aboriginal Corporation)와 발굴가들과의 획기적인  협약아래 이루어졌다. 
이 협약에 따르면 협의체는 발굴작업을 언제 어느 때라도 반대할 권리 및 유물들에 대한 통제권 등 발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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