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 타카타(Takata)의 에어백을 리콜하면서 호주에서 최소한 5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사한 결함이 있는 동일한 신제품으로 교체했다고 소비자단체 초이스가 24일 지적했다
 
초이스는 자체 조사 결과, 타카타 에어백 리콜 사태와 직접 관련된 호주의 14개 자동차 제조업체들 중 5개 업체가 동일한 에어백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차 리콜 필요성을 제기했다.
 
초이스의 톰 갓프리 대변인은 “도요타와 렉서스, 마쓰다, BMW, 스바루가 동일한 에어백으로 교체했다고 시인했다”면서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런 정보의 공개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혼다와 닛산 등 다른 제조업체들”이라고 밝혔다.
 
초이스는 또한 리콜을 받기 위해 제조업체에 연락한 소비자들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있다면서 리콜 지연 문제의 심각성도 지적했다.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8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 시드니 서부 카브라마타에서 이달 13일 혼다 CRV 차량을 운전하던 58세의 남성 휴넹고 씨가 도요타 셀리카와 충돌하면서 에어백 결함으로 사망했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퍼져나온 철제 파편들 중 하나가 고 씨의 목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것이 경찰의 조사 결과다.
 
리콜 대상 200만대 중 4월까지 31%만 교체 = 이에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리콜 감시 정부 부처인 인프라지방개발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긴급 요청하면서 타카타 에어백 리콜 처리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로드 심스 ACCC 위원장은 “새로운 에어백은 동일한 결함이 없을 것이라던 애초의 생각이 바뀌었다. 일부 차량은 2차 리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심스 위원장은 “소비자들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이미 리콜한 소비자들은 어떤 종류의 에어백이었는지, 수명이 얼마나 긴지를 제조업체에 연락해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바루 호주법인의 대변인은 에어백을 수리한 7369대의 차량은 후속 조치로 다시 에어백 교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와 렉서스 대변인도 타카타의 건조제가 없는 에어백이 수년간 안전한 대체품 역할을 했지만 이들도 다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 다카타 에어백과 관련한 리콜 대상 차량은 200만대 이상이며, 이 중 31%만이 지난 4월까지 교체됐다
 
ACCC가 호주제품안전(Product Safety Australia) 웹사이트(www.productsafety.gov.au)에 4월 28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타카타 에어백 리콜 대상 자동차 브랜드는 BMW, 크라이슬러, 닷지(Dodge), 페라리, 포드, 혼다, 지프, 렉서스, 마즈다, 미쓰비시, 닛산, 머스탱(Mustang), 스바루, 도요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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