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일상 담은 ‘싱글라이더’ 좀비 애니메이션 ‘서울역’
호주와 한국 여성의 감동 다큐멘터리 ‘부산으로 가는 길

8회째를 맞은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가 8월 17일부터 9월 23일까지 34일 간 역대 최다인 호주 8개 주도에서 열린다.

한국영화제는 8월 17일 시드니(8월 17일-26일)에서 개막해 애들레이드와 퍼스(9월 1일-3일), 브리즈번(9월 8일-10일), 멜번(9월 7일-14일), 캔버라(9월 15일-17일)를 거쳐 다윈과 호바트(9월 22일-23일)에서 막을 내린다.

올해 한국영화제는 총 24개의 최신 작품과 김지운 감독의 6개 주요 작품이 한국영화 애호가들을 찾아간다. 한국영화제 상영작들을 8개 유형으로 나눠 살펴봤다.

● 한국형 블록버스터 ‘밀정’과 ‘더 킹’ = 영화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가장 최신작이자 한국의 대표 배우 송강호와 공유의 출연작이다. 일본 식민지로부터 독립하려는 의열단의 활약상이 담겨있다. 

‘더 킹’은 정우성과 조인성이 등장하며 정치 권력과 비리가 담긴 이야기가 압도적인 영상미와 함께 통쾌하게 전개된다. 이들 두 작품 모두 이미 한국에서 1천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 추리 수사극 ‘석조저택 살인사건’과 ‘범죄의 여왕’ = 스릴러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시체가 사라진 밀실 살인 사건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법정 공방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제 폐막작인 ‘범죄의 여왕’은 배우 박지영의 열연이 돋보이는, ‘촉’이 남다른 아줌마의 수사물이다. 이요섭 감독은 8월 26일 시드니 폐막식에 직접 참석해 관객과의 Q & A를 가질 예정이다. 

● 법정 영화 ‘박열’과 ‘재심’ = ‘박열’은 일제시대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인해 일본 정부가 무고한 조선인 6천여 명을 학살한 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항일 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을 황태자 암살자로 만들었던 실화를 담았다. 법정 영화 ‘재심’은 억울하게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10년의 인생을 빼앗겼던 주인공의 역경과 정의를 되찾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변호사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 여배우 열전 ‘죽여주는 여자’ ‘악녀’ ‘미씽’ =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여배우들의 혼신이 담긴 연기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여주는 여자’의 주연 배우 윤여정은 제 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칸 영화제 초청된 ‘악녀’는 ‘김옥빈의 강렬한 투혼이 담긴 작품이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엄지원은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의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했다.

● 세계 영화제 초청작 ‘우리들’ ‘중독 노래방’ ‘최악의 하루’ ‘그 후’ = 개막작 ‘우리들’은 2016년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수작이다. ‘중독 노래방’은 독창적인 이야기 구성과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방식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전 세계 약 13개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악의 하루’는 하루 동안 세 명의 남자와 우연히 만나면서 난처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 신작으로 제 70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다.

● 성전환과 동성애 ‘꿈의 제인’과 ‘연애담’ = ‘꿈의 제인’은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 사전 예매 전석 매진에 이은 관객상 수상, 부산영화제 남녀 배우 모두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연애담’은 올해 호주 마디그라영화제에도 초청된 무지개 빛 작품이다. 

● 애니메이션과 다큐맨터리 ‘서울역’과 ‘부산으로 가는 길’ = ‘서울역’은 작년 한국 영화제의 최고 인기작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져 있다. ‘부산으로 가는 길’은 6.25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호주인 어머니가 아들의 묘지를 찾기 위해 10년간 돈을 모아 부산을 찾아 가고 이 슬픈 이야기를 들은 한국전 미망인이 그 어머니를 대신해 아들의 무덤을 보살핀 사연을 다룬 감동 다큐멘터리이다.

● 호주 vs 한국 로케이션 ‘싱글 라이더’와 ‘고산자’ = 이병현, 공효진, 안소희 주연의 ‘싱글라이더’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기러기 아빠가 호주로 보낸 가족을 만나러 오면서 예기치 못했던 상황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고산자’는 살아있는 지도를 제작하고자 했던 대동여지도를 창안한 김정호의 일생과 굴곡을 담았다.

이외에 ‘불한당’ ‘작은형’ ‘여교사’ ‘조용한 가족’ ‘악마를 보았다’ ‘놈놈놈’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 ‘반칙왕’ ‘임금님의 사건 수첩’ ‘사랑하기 때문에’ 등이 상영된다.

한국영화제 티켓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월 말부터 예매 가능하며 영화제에 대한 기타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원(02 8267 3400)이나 영화제 공식웹사이트(www.koffia.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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