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머독연구소 탕 박사 “5년 내 상품화 예상”

호주의 한 질병연구소가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 관련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호주 주요 언론들은 18일 멜번의 머독 아동질병연구소 미미 탕(Mimi Tang) 박사팀의 유산균을 이용한 면역치료법 개발로 향후 땅콩 알레르기 질병을 앓고있는 어린이의 3분의 2 이상이 치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매년 신생아 중 약 3%가 땅콩 알레르기를 갖고 태어난다고 할 정도로 서구 사회에서는 심각하면서도 흔한 질병이다. 그런만큼 땅콩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자녀의 부모들은 일일이 땅콩제품이 들어있는가를 확인해야하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는 땅콩 제품을 가져오지말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나팔락시스 (Anaphylaxis)라고 알려진 심한 쇼크를 동반한 알레르기 반응은 생명까지 위협한다.

지난 10년간 땅콩으로 인한 4세 미만 어린이 입원은 5배나 증가했다. 

2013년부터 탕 교수팀은 땅콩 분말에 매우 높은 용량의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probiotic Lactobacillus rhamnosus)를 섞어 땅콩 알레르기를 겪는 어린이들에게 처음에는 아주 소량으로, 나중에는 차츰 양을 늘려가며 매일 한 차례씩 복용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요구르트에 소량 발견되는 이 세균은 면역시스템을 조절하여 알레르기 반응의 심각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험에는 28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으며 약 18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탕 교수는 “참가자들 중 땅콩을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은 82%로 늘어났다. 또한 완치 어린이 중 80%는 이제 4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땅콩을 먹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이 치료법은 성공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또 탕교수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내한 내성이 음식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열쇠라는 흥미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서구 사회에 만연한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향후 5년 안에 상품화되어 약국을 통해 널리 보급 될 것이다. 이제 아이들이 걱정없이 파티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연구소는 현재 벤처 캐피털 회사와 협력하여 치료의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참고로 탕 연구팀이 사용한 면역치료는 원인 알레르겐(allergen: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소량부터 점차 증량하여 알레르기 환자에게 투여함으로써,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성을 감소시키고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 치료법이다. 부작용이 없으면서 임상적으로 호전을 보이면 최대 알레르겐 농도까지 점차로 증량해간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