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뉴질랜드 럭비유니온 경기에서 월러비가 대패했다

호주-NZ 국가대항전 15년 연속 패배 

호주 럭비 유니온 대표팀 월러비(the Wallabies)가 뉴질랜드 대표팀 올블랙(the All Blacks)과의 국가 대항전에서 15년 연속 패배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9일(토) 시드니 ANZ스타디움에서 열린 양국 대표팀 연례 경기인 블레디슬로컵(Bledisloe Cup) 1차전에서 월러비는 34-54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8분까지 올블랙이 전반에만 6개의 트라이를 성공하며 54-6으로 일방적인 리드를 해 월러비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반면 월러비는 51분만에 첫 트라이에 성공할 정도로 올블랙의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한채 졸전을 거듭했다. 

관중도 8만5천명을 수용하는 시드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레디슬로컵 경기 중 최저인 54,846명 입장에 그쳤다. 월러비의 전력 약화로 호주 럭비유니온 경기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과거 블레디슬로컵 경기는 매진 사례의 연속이었지만 월러비의 졸전이 계속되며 관중도 줄고 있다. 이 대회에서 호주는 존 하워드 총리 시절 마지막 승리를 한 바 있다.   

올블랙은 리에코 아이온, 라이언 크로티는 각각 트라이 2개를 성공했고 라이암 스콰이어, 스타 플레이어 소니 빌 윌리암스도 트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월러비는 후반 10분 이후 커티스 로나, 테비타 쿠리드라니, 커틀리 빌, 이스라엘 폴라우 등 주력 멤버들의 활약으로 28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격차를 20점 차이로 좁히는데 막족해야 했다.

럭비 레전드인 마이클 라이나(Michael Lynagh)는 “월러비가 고교 수준 실력으로 세계 최강 올블랙을 상대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그동안 호주럭비유니온(ARU)에 많은 충고를 했지만 쇠 귀에 경 읽기식으로 무시해온 결과”라고 질타했다.  

월러비는 전임 감독 마이클 치카(Michael Cheika)를 재임명하며 전력 개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다. 

블레디슬로컵 2차전은 다음 주 뉴질랜드의 더니든(Dunedin)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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