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 작가(사진: 최창익)

돌아온 ‘독도 강치’ 이야기 

호주 동포 출신인 신아연 작가가 생명소설 ‘강치의 바다’를 15일 한국의 함석헌 씨알재단에서 출간했다.

강치는 동해 연안에 서식하던 해양 포유류인 바다 사자 또는 바다 표범으로 ‘독도 강치’로도 불렸다. 독도 강치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독도를 까맣게 덮었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으나 일본 강점기 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은 무자비한 도륙과 처참했던 대학살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어린 강치 한 쌍이 천신만고 끝에 호주 연안에서 구조되고, 일생을 동물원에서 보낸 후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강치를 고향 독도로 돌려보낸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스토리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희생된 동물들을 애도하며 생명의 존엄성과 그 고귀한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에서 김원호 씨알재단 이사장은 “한 작가의 집념이 일본의 잔혹한 학살로 멸종된 강치의 한을 풀어 주고 자칫 왜곡될 뻔했던 대한민국 역사의 한 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신 작가는 일본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고독한 작업을 해나갔다. 강치의 슬픈 역사를 스토리로 만들어 독도 강치를 새롭게 탄생시킨 『강치의 바다』는 신 작가의 의지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했다.

소설 ‘강치의 바다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감추기 위해 독도가 일본 땅임을 끈질기게 주장하는 동시에 강치를 소재로 한 동화와 만화 영화, 캐릭터 등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독도 강치와 일본 어린이들이 함께 물놀이를 하는 등 다정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자신들이 독도 강치를 멸종시킨 사실을 은폐하는 역사 왜곡을 교묘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인 신아연 작가는 호주동아일보와 호주한국일보 기자를 지냈고 지금은 한국에서 전업 작가와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편소설 『사임당의 비밀편지』를 비롯, 『내 안에 개 있다』 『글 쓰는 여자, 밥 짓는 여자』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주방보조』 『심심한 천국 재밌는 지옥』등을 출간했다. 

•신아연 블로그 : http://blog.naver.com/timetosa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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