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주요 선진국들의 사회적 계층 이동 비교(지니계수가 높을수록 이동이 어렵다는 의미)

‘지위 연관성’ 호주 0.7.. 영미와 비슷한 수준

호주에서 ‘세대간 사회계층 이동(intergenerational mobility)이 영국 또는 미국보다 두 배 정도 쉬었다’는 종전의 인식이 부정되는 놀라운 최근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멜번대 경제학자 마이크 포텐저(Mike Pottenger), 그레고리 클라크(UC 데이비스) 미국 성(姓, surnames) 전문가, ANU 경제학 교수 출신인 앤드류 리(Andrew Leigh) 연방 노동당 의원이 호주의 계층간 사회적 지위 이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1870~1899년 기간의 시드니대와 멜번대 졸업생들 중 희귀성(rarest surnames)의 명단을 작성했다. 이에는 아베케트(A'Beckett), 브리센든(Brissenden), 클럽(Clubb), 웨스타코트(Westacott), 즈와(Zwar) 등 약 500개의 희귀성이 포함됐다.   

이 오래된 자료와 1903년부터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유권자 이름과 직업을 조사했다. 비교 결과는 놀라웠다. 118~147년 전의 희귀성을 가진 당시 엘리트들의 후손들이 스미스(Smith)같은 흔한 성을 가진 사람들보다 엘리트 직업군(elite professions)에 포함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호주의 세대간 지위 연관성(intergenerational correlation of status)이 과거 부자간 연구에서 밝혀진 것보다 두 배 높은 0.7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과 미국처럼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귀족 계급이 여전한 영국(입헌군주제)은 선진국 중 사회계층 이동이 가장 어려운 나라들로 꼽힌다. 호주의 상호 연관성이 0.7포인트라는 것은 이민을 온지 오래된 호주인들(earlier Australians)의 사회적 지위가 그들의 후손들(their descendents)의 지위에대해 70%의 이유를 말해준다(explain)는 의미다. 

주요 선진국들 소득불평등과 지니계수 지수(1975~2010)

“부유한 조부의 아들은 가난해질 수 있지만 손자들은 조부의 사회적 지위에 근접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 상관관계가 약간 변했을 뿐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3대를 거칠 때 부와 지위가 계승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2007년 초기 정착자들의 부자 관계(earlier father-son studies)를 연구한 앤드류 리 박사는 “호주 사회가 미국보다 세대간 이동이 더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리 박사는 페어팩스 미디어와 대담에서 “과거 연구는 한 세대에서 발생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 최근 새로운 연구는 여러 세대에 걸친 비교를 했다. 사회 상층부에 놀라울 정도의 영속성(surprising degree of persistence)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과거와는 다른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시드니대와 멜번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도 희귀성을 가진 과거 졸업생들이 흔한 성을 가진 사람들보다 대학 졸업장 취득 가능성이 76%나 높았다. 또 빅토리아주립 도서관이 보관 중인 1875 호주의료선구자 지표(Australian Medical Pioneers Index)에 올라있는 의사들 중 희귀성을 가진 의사들이 현재 다른 사람들보다 의사가 된 가능성이 28% 더 높게 나타났다. 1870년부터 현재까지 의사들과 대학졸업자들 중 희귀성 통계를 이용한 사회적 이동에서 종전의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최근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마티아스 코만 연방 재정장관은 8월 시드니연구소(the Sydney Institute) 초청 연설에서 현재 야당 의원인 리 박사의 과거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인생에서 노력과 근면(through effort and hard work)으로 성공하는 기회 제공에서 호주가 영국, 미국, 스위스, 프랑스, 독일, 일본, 뉴질랜드, 스웨덴을 포함한 선진국들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